Jacques Offenbach,1819-1880
Oveture from
'Orpheus In the Underworld'
지옥의 오르페우스 서곡(천국과 지옥 서곡)
Rundfunkorchester Köln / Janos Kovacs.Cond

오펜바흐는 1855년 자신의 소극장 Bouffes Parisiens 을 열었다.
그 덕분에 본인 취향을 담은 희가극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대표작이 지옥의 오르페우스로 1858년 초연 되었다.
프렌치 캉캉 이라는 우스꽝스럽고 재미있는 춤에 붙어 다니는 곡으로
이 천국과 지옥의 원제는 지옥의 오르페우스다.
그리스 신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체’의 유명한 이야기를
토대로 희극화한 오페라다.
요즈음은 그다지 상연되지 않지만 상연할 때는 그 시대에 즉응하는
사회풍자를 적당히 짜 넣는 것이 관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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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서곡의 최후에 나오는 갤럽은 무성영화 시대에 악당이 탄 열차를
주인공이 말을 타고 뒤쫓다가 잽싸게 열차로 옮겨 타는 장면에
의례 이 음악이 나오곤 했는데, 이처럼 이 곡은 캉캉 뿐만 아니라
여러 장면에 자주 사용되었다.
1954년 당시 러시아의 수상 후르시초프가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정부는 이들을 할리우드로 초대하여 유명스타들에게 접대하도록 했다.
이어 촬영 중인 스튜디오로 그를 초대했는데,
그때 촬영하던 작품은 콜 포터의 뮤지칼 ‘캉캉’이었다.
그때까지 미녀에 둘러싸여 황홀해 하던 후르시초프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이 망측한 광경을 보고
'이것은 도저히 제 정신을 가진 사람의 짓이라고 생각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19세기 말 프랑스의 분방한 에로티시즘은
당시 러시아 수상이 이해 할 수 없었던 머나먼 세계였음에는 틀림없다.
로시니는 오펜바흐를‘샹제리제의 모차르트’라고 불렀고,
저 지독한 이론가 니체조차도
그의 음악이 갖는 논리성을 높이 평가했다.
베를리오즈, 아인슈타인,
그 밖에도 오펜바흐의 신봉자들은 의외로 많다.
그저 눈앞에 펄럭이는 치맛자락과
미희들의 각선미에만 현혹되지 말고
순수하게 이 사랑스러운 음악에 귀를 기울여보면
아름다운 미희들의 각선미와는 다른
청아한 아름다움에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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