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요한 스트라우스 2세(Johann Strauss Jr) - 봄의소리 왈츠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5. 16:27


Johann Strauss Jr
Frulingsstimmen, Op.410
Voices of spring Op 410/봄의소리 왈츠
Vienna Philharmoniker
Carlos Kleiber, Conductor


    왈츠의 왕 요한스트라우스 2세는 전 생애를 통하여 168곡의 왈츠, 117곡의 폴카, 43곡의 행진곡, 그 외 다수의 곡을 쓴, 요즈음으로 치면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물론 그에게 재능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거기에 박차를 가하여 당시의 빈 왈츠를 유행 시켰던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었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정세는 불안정하여 이 곡이 만들어지기 전해에는 비스마르크가 이끄는 프러시아와 전쟁이 있었다. 일단 프랑스 조정에 의하여 단기전으로 끝났지만 강력한 프러시아의 압박을 받아 오스트리아는 완전히 힘을 잃고 나라 전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빈 합창협회 지휘자 헤르베크가 왈츠의 작곡을 슈트라우스에게 위촉했던 것도 빈에 조금이라도 밝은 빛을 되찾아주고자 하는 소망에서였으며, 정부도 잠시 국민의 눈을 국제 정세나 국내정치에서 돌리게 하려는 일종의 핑크빛 정책을 수행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때까지 시민계급의 춤이라면 남녀가 아주 우아하게 손끝을 스치는 정도의 시시껄렁한 것이었다. 거기에 왈츠가 등장한 것이다. 새삼스레 설명할 것도 없이 왈츠란 춤은 짧은 한 소절 동안 남자를 축으로 하여 그 주위를 여자가 한 바퀴 돌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손가락 끝만 잡고 있다든지 하는 고상한 모양을 하고 있으면 원심력에 의해 여자는 어디론가 튕겨 나가 버리고 만다. 그것도 그 나름대로 재미있겠지만 한 소절마다 튕겨 나간다면 춤이 되지도 않을뿐더러 무엇보다도 여기저기서 여자들이 튕겨 나온다면 남자들로서도 위험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자연히 여자는 남자에게 달라붙게 되는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몇 번이고 빙긍빙글 돌다 보면 누구라도 눈이 돌게 되고 남자도 그 점을 노리고 점점 강하게 돌린다. 딱히 삶의 재미도 못 느끼고 욕구불만도 쌓이고 별다른 희망도 가지지 못하던 사람들 앞에 어느 날 이런 춤이 등장한 것이다. 정부도 장려하지, 게다가 보기 드문 천재의 음악까지 속속 제공되니 유행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다. 아마도 현대에 이르기 까지 한 사람의 작곡가가 이 정도로 인기가 높았던 적은 달리 없었을 것이다 -------------------------------------- 봄의 소리는 오늘날 우리들이 즐겨 듣는 왈츠의 대부분인 빈 풍의 왈츠는 아니지만 물론 왈츠임에는 틀림없다. 춤의 반주로서 작곡된 것이 아니라 연주회를 위해 작곡된 것이므로 원래는 성악용으로 작곡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콜로라투라에 준하여 노래하는 것이 원곡에 해당된다. 이곡의 특징은 빈풍의 왈츠와 같이 느린 서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고 바로 힘찬 화음으로 도입되며 전곡이 간결하면서도 빈틈없는 구성미로 변칙적인 론도형식으로 된 것이 특색이라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