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2. 10:13

미다스 Midas



미다스의 소원을 묻는 디오니소스


    미다스의 소원
    어느 날, 술의 신 디오니소스는 그의 어릴 때 스승이며 양부인 실레노스가 
    행방불명이 된 것을 발견했다. 그 노인이 술에 취해 방황하고 있는 것을 
    농부들이 발견하고 그들의 왕인 미다스에게 데리고 간 것이다. 
    미다스는 이 노인이 실레노스임을 알자 따뜻이 맞아들여 열흘에 걸쳐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주연을 베풀어 노인을 환대했다. 
    열하루 만에 미다스는 실레노스를 무사히 디오니소스에게 돌려보냈다.  
    소아시아 프리기아의 왕 고르디우스와 예언자 키벨레 사이에서 태어난 
    미다스 왕은 이 사건의 답례로 술의 신 디오니소스로부터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는 말을 들었다.
    미다스는 오랜 생각 끝에 무엇이든 자기의 손이 닿는 것은 
    <금>으로 변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디오니소스는 그보다 더 좋은 것을 선택하라고 권고했지만 
    미다스가 고집을 피우자 결국 그의 청을 승낙하였다. 
    미다스는 이 새로운 힘을 얻은 것을 크게 기뻐하여, 
    바로 그 힘을 시험해 보았다. 참나무 가지를 꺾자 
    순간 그것이 손 한 가운데서 황금 가지로 변한 것을 보고 
    그는 자기의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 
    이번에는 돌을 주워들었다.그것도 금으로 변하였다. 
    잔디를 만지자 그것도 마찬가지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를 따보았다. 
    그러자 그것은 마치 헤스페리데스의 화원에서 방금 따온 것 같은 
    황금사과가 되었다. 미다스의 기쁨은 한이 없었다. 
    그러나. 그 기쁨이 공포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인들에게 훌륭한 음식을 장만하라고 분부하였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그가 빵을 만져도 그것이 손 안에서 단단해지고 
    또 음식을 입술에 가져가도 곧 황금으로 변해 이가 들어가지를 않았다. 
    그래서 그는 포도주를 마셨다. 
    그러나 그것 역시 녹은 황금으로 변해 목구멍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이러한 전대미문의 재난에 간담이 서늘해진 미다스는 
    마력에서 벗어나려고 온갖 애를 다썼다. 
    그리고 조금 전까지 그토록 원했던 선물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증오해도, 무엇을 하려 해도 허사였다. 
    아사 직전의 미다스는 금으로 빛나는 양팔을 들고 
    이 황금의 멸망으로부터 구원해 주십사 하고 
    디오니소스에게 애원하였다. 
    디오니소스는 자비심이 많은 신이었으므로 
    미다스의 소원을 듣고 그 힘을 푸는 방법을 말해 주었다
    "팍타로스 강 수원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곳에 머리와 몸을 담그라. 
    그리고 네가 범한 과오와 그에 대한 벌을 씻어라."
    미다스는 디오니소스가 일러준 대로 하였다. 
    강물에 손을 대자, 금을 창조하는 힘은 물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모래가 황금으로 변했는데, 
    그 금모래는 현재에도 그대로 남아 있다고 한다.  
    그 후 미다스는 부와 영화를 싫어하였고 
    시골에 살면서 들의 신인 판의 숭배자가 되었다. 
    


아폴론의 벌을 받는 미다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목축의 신(牧神)인 판(Pan)은 피리를 불며 흥겹게 들판을 뛰어다니곤 했는데, 
    그는 자신의 피리솜씨를 몹시 자랑스러워해 자신의 음악을 아폴론의 음악과 
    견주며 자랑하곤 했다. 결국 판과 아폴론 사이에 음악 경연이 벌어지게 되었고, 
    심판관은 산신(山神) 트몰로스가 맡았다 이 노인은 심판석에 앉아 
    잘 듣기 위해서 귀에 있는 수목을 제거하고 경연의 시작을 알렸다
    먼저 판이 피리를 불었다. 그러자 그 꾸밈없는 멜로디는 그 자신과, 
    마침 그곳에 앉아 있던 그의 충실한 신자 미다스를 크게 만족시켰다. 
    다음 트몰로스가 머리를 음악의 신 아폴론에게 돌리니, 
    모든 수목들도 그를 따랐다. 아폴론이 서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마에는 파르낫소스 산의 월계수로 만든 관을 쓰고, 
    티로스 지방에서 나는 자주빛 염료로 물들인 옷을 걸치고, 
    왼손엔 리라를 들고 오른손으로 그 현을 탔다. 리라소리에 정신을 잃은 
    티몰로스는 즉석에서 수금의 신 아폴론에게 승리를 선언했다
    다른 구경꾼들도 모두 그의 선언에 동의했지만, 
    미다스만이 판정에 이의를 제기하며 심판의 정당성을 의심했다. 
    아폴론은 이같이 어리석은 자의 귀가 여느 인간의 귀와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야말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하고는 
    미다스의 귀를 잡아 늘이고 그 안에 털이 소복이 자라게 한 다음, 
    미다스의 머리에 달린 채로 이쪽저쪽으로 움직일 수도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귀만 빼면 미다스의 다른 곳은 멀쩡했고, 단지 귀 모양만 바꾼 것이었다.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와 비슷해졌다.
    귀가 이렇게 되자 미다스는 모자를 써서 자신의 귀를 가릴 수 있었지만 
    이발사에게만은 비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발사는 그 비밀을 입 밖에 내서는 
    안 된다는 명령을 받았고 복종치 않으면 사형에 처한다는 협박을 받았다. 
    그러나 이발사는 왕의 귀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죽을 지경이었다. 이발사는 결국 병까지 얻게 될 지경이었는데 
    견디다 못한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비로소, 이발사는 마음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 후 얼마 가지 않아 초원의 일부에 갈대가 무성하게 자라나자 
    비밀을 속삭이기 시작하더니, 오늘날까지도 미풍이 갈대 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마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라고계속 속삭이고 있다. 
    
    
    
    고르디우스의 매듭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알렉산더
    미다스는 프뤼기아의 왕이었다. 
    그의 부친은 고르디우스라는 가난한 농부였는데, 
    사람들의 추대로 왕이 되었다. 
    사람들은 신탁의 명령에 따라 그를 선출했는데, 
    신탁에는 미래의 왕은 짐마차를 타고 올 것이라고 되어 있었다. 
    모두가 이 신탁의 의미를 생각하고 있을 때, 
    고르디우스가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마을의 광장으로 
    짐마차를 타고 오게 되었다. 
    고르디우스는 왕으로 선출되자, 그 짐마차를 신탁을 내린 신에게 바치고 
    견고한 매듭으로 적당한 장소에 매두었다. 
    이것이 유명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이라는 것인데, 
    이에 대하여 후세에, 
    그것을 푸는 자는 전아시아의 왕이 되리라는 말이 전해졌다. 
    그것을 풀어 보려고 한 사람은 많았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였다 
    마침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원정 도중에 프뤼기아에 들렀다.
    대왕도 그 매듭을 풀어 보려고 애썼으나 
    역시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래서 참다 못 하여 칼을 뽑아 그 매듭을 끊어 버렸다. 
    그가 후에 성공하여 전아시아를 지배하였을 때, 
    사람들은 대왕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신탁의 말에 부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
    세상일이란 늘 얽히고 설켜서 
    그 해결책이 없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그렇게 어려운 난제에 명쾌한 해답을 제시했을 때
    우리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풀렸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사실 이 매듭을 푸는 방법은 
    알렉산더의 방식대로 그냥 끊어버리는 것이 
    더 쉽고 보다 더 명쾌할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