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36計

12計 순수견양 (順手牽羊)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1. 19:32

12순수견양 (順手牽羊) : 기회가 있을 때 양을 끌고 가다.

 

 

BC770, ()나라 장공(莊公)은 노(), () 양국과 연합하여 송()나라를 치려고 했다. () 상공(殤公)이 주()의 천자에게 조회하지 않은 죄를 묻겠다는 것이었다. 송상공은 문무대신을 소집하여 대책을 상의했다. 대사마 공부가(孔父嘉)가 말했다. “정나라가 군대를 동원하여 우리나라를 치고 있으므로 국내가 비었을 것입니다. 이 틈을 타 우리가 정나라의 근거지인 영양을 습격하면 정나라 장공이 반드시 회군을 하여 구하러 갈 것입니다.” 공부가는 군대를 이끌고 위(), () 양국 군대와 연합하여 정나라 영양을 치러 갔다. 정나라 장공은 회군했다.

 

공부가는 계책이 성공하자 철수하면서 지나가는 길에 대()나라를 점령할 계획을 세우고, 사자를 보내 길을 열어 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대나라가 공부가의 계획을 알아차리고 길을 열어 주지 않자 공부가는 대나라를 공격했다. 대나라는 정나라에 구원을 요청했고 정나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나라를 구원하러 출병했다. 대나라는 성문을 활짝 열어 정나라의 구원병을 맞아들였다. 원래부터 대나라를 점령하겠다는 계략을 세우고 온 정나라는 이 기회를 틈타 대나라를 접수해 버렸다. 힘들여 대나라를 공격했던 공부가는 닭 쫓던 개 꼴이 되고 말았다.

 

이것이 바로 힘들이지 않고 물건을 손에 넣는 순수견양의 계책이다. 이런 기회는 대체로 우연히, 그리고 갑자기 다가온다. 그러므로 시세를 잘 파악하고 민첩하게 대응하면, 생각지도 않았던 것을 순조롭게 획득할 수 있다.

 

순수견양(順手牽羊)은 가는 길에 슬쩍 양을 끌고 간다는 뜻으로 적의 허점을 노려 승리를 거두는 계책이다. 원문은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微隙在所必乘, 微利在所必得. 少陰, 少陽. - 적이 조그마한 틈이라도 보이면 놓치지 않고 적극 올라타 승기(勝氣)를 만들어내라. 적이 가벼이 여기는 작은 이익이라도 놓치지 않고 적극 취해 승기를 만들어라. 모든 것은 작은 허점 (少陰), 이나 작은 승리 (少陽)으로부터 시작된다.

 

순수(順手)는 손에 잡히는 대로라는 뜻이고, 견양(牽羊)은 양을 끌고 간다는 뜻이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양을 한 마리 두 마리 가져오다 보면 결국 수많은 양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한 마리를 언제 모아 양떼를 이루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전술을 명심해야 한다.

 

조그만 이익이라고 얕보지 않고 부지런히 쌓다보면 큰 이익으로 전환된다는 것은 성공한 사람들이 자주 자신들의 성공을 회고하면서 내놓는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사람들은 대박을 꿈꾼다. 언젠가 나에게 엄청난 이익과 행운이 따를 것이란 심정으로 그 날을 위해 사소한 이익에는 눈도 돌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런 행운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다. 비록 사소해 보일지 모르는 것이라도 그 사소한 것이 쌓여서 결국 큰 승리를 이룬다는 사실을 잊고서는 결코 큰 승리를 얻을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