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정치
역사와 정치
중국 역사와 정치의 거대한 흐름
사서는 중국 고전 가운데서도 가장 거대한 흐름을 이루고 있는데, 그 원류는 『춘추좌씨전』과 『사기』라 할 수 있다. 당나라의 역사가 유지기(劉知幾)의 명저 『사통(史通)』 가운데 “좌구명(左丘明)이 공자의 『춘추』에 전(傳)을 붙여 『춘추좌씨전』을 짓고, 사마천이 『사기』를 지은 이후로 역사서의 스타일이 완성되었다. 후세에 역사를 쓰는 사람은 『춘추좌씨전』과 『사기』 중 하나의 스타일을 따랐다”라고 말했듯이, 이 두 책은 역사 기술의 규범이 되었다.
스타일의 차이에 대해서 살펴보면, 『춘추좌씨전』의 기술은 편년체(編年體), 『사기』의 기술은 기전체(紀傳體)이다. 편년체란 시대, 연, 월, 일의 시간적 흐름에 따라 사건을 기술하는 방법이다. 여기에 대해 기전체는 사마천이 『사기』에서 처음으로 채용한 방법으로,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역사를 기술하는 방법이다. 표(表)나 지(志)도 첨부되지만 필수 조건은 아니다. 본기에서는 연대순으로 천자의 전기와 국가의 대사를 기록하고, 다음으로 열전에서 신하의 전기와 외국과 관련된 내용을 열거하는 스타일이다.
두 가지 스타일에는 제각기 장단점이 있는데, 어느 것이 좋다고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 『사기』에 이어서 『한서』를 비롯한 정사(25사)가 기전체를 따르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기전체가 역사 기술의 주류가 되었다. 예외를 들자면 송나라의 사마광(司馬光)이 저술한 『자치통감』이 있다.
기술 스타일은 이 외에도 기사본말체(紀事本末體)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어떤 사건의 처음과 끝을 정리해서 기술하는 방법으로, 송나라의 원추(遠樞)가 지은 『통감기사본말(通鑑紀事本末)』에서 비롯한다. 이런 방식을 따른 것이 『송사기사본말(宋事紀事本末)』, 『구조기본말(九朝紀本末)』 등이 있는데, 이 방법은 중국의 역사 기술의 주류를 이루지 못했다.
‘정사(正史)’의 조건은 반드시 기전체로 기술되어야 하는데, 오늘날까지 『사기』, 『한서』 이하 『명사(明史)』에 이르는 25사가 공인되어 있다. 『사기』와 그 이후의 『한서』를 비롯한 사서의 차이는 『사기』가 태곳적부터 한나라의 무제까지를 기술한 ‘통사(通史)’임에 반해 『한서』를 비롯한 그 이후의 정사는 모두 한 나라 왕조에 대해 기술한 ‘단대사(斷代史)’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서』가 오히려 그 이후의 정사에서 규범적인 역할을 했다고 할 수 있다.
100. 역사와 정치
101. 춘추좌씨전
102. 춘추공양전 · 춘추곡량전
103. 국어
104. 전국책
105. 사기
106. 한서
107. 후한서
108. 삼국지
109. 자치통감
110. 십팔사략
111. 염철론
112. 명이대방록
113. 정관정요
114. 안자춘추
115. 송명신언행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