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그리스神話

Echo and Narkissos- I / 에코와 나르키소스 - I

늘푸른 봄날처럼 2018. 12. 31. 11:24

Echo and Narkissos- I



숲속의 요정 에코


    메아리로 남은 에코의 슬픈 짝사랑
    에코라는 님프는 누구를 만나든 이야기하기를 무척 좋아하는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요정이었다. 그녀는 숲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여, 
    숲 속에서 사냥을 하거나, 숲 속 놀이를 즐기곤 했는데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의 사랑을 받아 이 수다쟁이 요정, 에코는 
    아르테미스를 따라 사냥을 하며 숲속에서 마냥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그러나 그녀는 말하기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잡담을 하건, 논의를 하건 
    언제나 마지막까지 지껄이는 것은 그녀의 몫이었다.
    어느 날, 제우스는 님프들과 사랑을 나누며  헤라의 의심을 피하기 위하여
    에코에게 현장을 잡혔을 경우 헤라를 속여달라고 부탁하였다 
    헤라가 들이 닥치자 에코는 그녀를 잡고 열심히 수다를 떨었다. 
    에코의 말솜씨에 걸려들어 이야기속에 빠져있던 헤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님프들은 다 숨어버린 뒤여서, 제우스로서는 시치미를 떼고 
    그 상황을 무사히 넘길 수 있었지만 헤라로서는 분노가 끓어올랐다. 
    모처럼의 외도 현장을 놓치다니 이 얼마나 분통터지는 일인가!
    헤라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서 에코에게 무서운 형벌을 내렸다.
    “네 년이 감히 내 남편과 작당을 해서 나를 속였겠다. 
    내 그래서 네가 그토록 즐기는 말을 할 수는 있게 내버려 둘 테지만 
    앞으로는 네가 말을 하되, 절대로 먼저는 말을 하지 못할 것이며, 
    대답은 할 수 있되,상대가 한 말 중에 끝마디만 말할 수 있게 할 것이다.”
    그토록 말을 좋아하던 에코는 말실수로 인해 지독한 형벌을 받은 셈이다. 
    


Echo and Narkisus- William Waterhouse


    에코와 나르키소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 떼 이 여인에게 사랑이 찾아왔다. 
    에코가 거니는 숲 속으로 나르키소스라는 젊은이가 들어 섰는데. 
    에코는 이 청년을 보자마자 숨이 콱 막고, 심장이 멎을 듯한 
    격한 사랑의 감정에 휘말리고 말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그에게 사랑의 고백을 하고 싶었지만 
    헤라의 벌로 인해 이제 먼저 말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녀는 나르키소스가 먼저 입을 열기만을 애타게 기다리며.
    그의 뒤를 계속해서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다만 그가 아름다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 주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그렇게 말도 못하고 따라다니기만 하던 어느 날, 
    나르키소스는 함께 사냥하던 동료들과 떨어지게 되었다. 
    그는 동료들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다가 인기척이 느껴고는 소리쳤다.
    “거기 누구 아무도 없소?” 
    이때다 싶어 에코는 “여기에 있어요.”라고 대답하려 했지만 
    단지 “없소?” 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 소리를 들은 나르키소스는 
    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발견하지 못하자 다시 소리쳤다.
    “거기 누가 있으면 이리 나와요!”
    에코는 “네 나갈 게요.”라고 하고 대답했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결국 “나와요!” 뿐이었다.
    에코로서는 달리 방법은 없어 미칠 지경이었다.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인데 
    사랑하는 사람을 앞에 놓고 사랑의 의사를 표현하기는 커녕
    제대로 말도 할 수 없으니 애가 타듯 안타깝고 가슴은 답답하기 그지 없었다. 
    


나르키소스를 떠나는 에코


    목소리만 남은 에코
    무슨 대답은 틀림없이 들리는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자 나르키소스는, 
    “왜 나를 피하는 거요?”라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다시 소리쳤다. 
    그러나 역시 에코는 “피하는 거요?” 라고 대답할 뿐이었다. 
    다시 사랑하는 사람이 “그러지 말고 우리 함께 가자!” 라고 말했을 때, 
    그녀의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황홀했다 이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인가. 
    그녀는 너무나 기쁜 나머지 사랑에 벅찬 마음으로 “가자!”라고 대답하며 
    그에게로 급히 달려나갔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 나를 안아 주세요.” 라고 외치며 그를 껴안으려 했다. 
    그러자 그는 깜짝놀라 황급히 뒤로 물러서면서 
    “이것 놓으시요! 당신이 누군데 나를 잡는 것이요?.”라고 소리쳤다
    “제발 나를 안아 주어요.”라고 그녀는 애절하게 애원하며 말했지만 
    그는 매정하게 그녀를 밀어내며 뿌리키고는 냉정하게 떠나가 버렸다
    에코의 눈에는 설움의 눈물이 줄줄 흘러내렸다.
    그녀는 너무도 부끄럽고, 슬픈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숲 속으로 숨어버렸다.
    그날부터 그녀는 동굴 속이나 깊은 산 속 절벽 속에서 남몰래 숨어 지냈다. 
    그렇게 슬픔에 잠겨 살다보니 이제 그녀의 토실토실하고 윤기 흐르던 몸매는 
    슬픔 때문에 여위고 말라, 마침내 모든 살이란 살은 다 없어지고 . 
    그녀의 뼈도 바위로 변해버려서, 결국 그녀는 목소리만 남게 되었다.
    
    
    
    또다른 짝사랑 이야기
    해바라기가 된 클리티에 Clytie
    클리티에는 물의 님프로,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로 
    태양의 신 헬리오스의 연인이었다 그런데, 아프로디테와 아레스의 
    밀통을 하는 광경을 헬리오스가 보고 두 신의 불륜을 헤파이스토스에게
    알린 것에 앙심을 품은 아프로디테가 그 보복으로 
    아들 에로스에게 헬리오스를 향해 화살을 쏘게 했다. 
    
    헬리오스는 에로스의 화살에 맞아 
    사랑하는 클리티에를 버리고 레우코토에게 
    푹 빠져버렸다.헬리오스애게 버림받은 
    크리티에는 레우코테아를 질투하여 
    레우코테아의 아버지 오르카모스에게 
    레우코트가 자신의 연인을 가로채어 
    순결을 잃었을 뿐 아니라 
    방탕한 생활에 젖어있다고 밀고했다. 
    오르카모스는 대노하여 딸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딸을 산 채로 매장하여 죽여버렸다. 
    클리티에는 레우코테아가 죽었으므로 
    헬리오스가 다시 자신에게 돌아와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라 믿었지만, 
    헬리오스는 클리티에에게 반감을 가져 
    그녀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헬리오스의 사랑을 받지 못하게 된 
    클리티에는 아무것도 먹지도 마시지도 않으며 
    벌거벗은 채 바위 위에서 9일 동안 
    자신을 버린 태양신 헬리오스를 바라보았다. 
    9일이 지나자 클리티아에 
    노란색과 갈색으로 이루어진 
    해바라기로 변해버렸다. 
    해바라기로 변한 클리티아는 
    그 이후로도 언제나 헬리오스가 모는 
    태양 전차 쪽으로 얼굴을 향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