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홀스트 (Gustav Holst ) - 관현악 모음곡 "행성", 작품 32
늘푸른 봄날처럼
2018. 12. 24. 13:38
Gustav Holst : 1874-1934
The Planets op. 32
관현악 모음곡 "행성", 작품 32
BBC Symphony Orchestra
Conductor : Sir Adrian Boult
1. 화성, 전쟁을 가져오는 자 (Mars, the Bringer of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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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스트가 '행성'의 작곡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1913년 그의 친구 클리포드 백스가
점성술에 관해 소개하는 데서 출발한다.
1925년 출판된 클리포드 백스의 회고록인 'Inland Far'에서 홀스트에게 점성술을
소개한 이는 자신이었다고 적었으며, 홀스트가 점성술로부터 끌어낸 영감을
소진해 버리고 나서 그는 그것에 대한 흥미를 거의 잃었다고 덧붙이고 있다
1908년부터 1차대전이 발발하기 전의 기간에 영국에서는 드뷔시와 라벨에 의한
새로운 음악이 런던에서 연주되었고, 디아길레프가 그의 발레-뤼스를 이끌고 와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1912), "페트루슈카", "봄의 제전"(모두 1913년),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1914)를 더했고, 작곡자의 관현악적 색채는
선명하게 확대되어서 영국의 음악적 조직의 지배력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영향은 1914-16년 사이에 작곡된 '행성'에 홀스트에 의해 내면화 되었다.
홀스트 자신은 '행성'을 실제로 들어볼 수 있을지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1차 대전 종료 1주일 전 무렵에 그의 후원자이던 밸포어 가디너가
그에게 이별의 선물로 퀸즈 홀에서 퀸즈 홀 오케스트라로
'행성'의 연주를 주선하는 뜻하지 않은 기회가 왔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행성'의 초연은 1918년 9월 29일에 홀스트와 친하게 지내던
친구인 29살의 야심있는 지휘자 아드리안 볼트의 지휘로 이루어졌다.
거의 '개인적인' 연주회였던 터라 초대된 청중들만 온 탓에,
넓은 퀸즈 홀은 절반도 못 채웠다.
그러나 그 연주회는 대 성공이었다.
연주회 후 볼트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자넨는 영광에 둘러싸였고 [...] 자네의 성공은
내가 말과 글로써 형언하기 건방질 만큼이나 확실하다네.
신의 가호가 있기를!"
화려한 관현악적 색채와 넓은 다이나믹
그리고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한 이 작품에는
몇 가지 특정 음형이 작품 전체에 자주 등장한다.
가령 '화성'에 등장하는 제 1주제와 제 2주제
그리고 '금성'에서 나타나는
이른바 'see-saw 음형' 등이 그것인데,
이들은 같은 형태로 혹은 변형된 형태로 등장하면서
각각 주선율을 노래하기도 하고
반주를 맡기도 하면서 작품 전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7개의 독립된 곡들이 마치 한 편의 서사시처럼 느껴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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