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비숖 ( Henry Rowley Bishop) - 즐거운 나의 집 / Roger Wagner Chorole

늘푸른 봄날처럼 2018. 12. 20. 12:46


Bishop, Henry Rowley, 1786~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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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나의 집

Roger Wagner Chorole


    
    비숍이라는 작곡가는 베토벤과 동시대의 영국 사람이다. 
    코벤트가든 극장의 지휘자나 음악감독도하고 음악박사의 칭호도 얻어 
    귀족대열에 낀 음악명사로 백 삼십 편이나 되는 오페라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우리들이 비숍의 곡을 알고 있는 것은 그가 쓴 작고 귀여운 노래 
    ‘들어보라 귀여운 종달새’와 ‘즐거운 나의 집’ 달랑 두 편뿐이니 
    정말 허무한 노릇이다.
    즐거운 나의 집은 우리 교과서에도 옛날부터 실려 있어 
    누구라도 알고 있는 노래의 하나이다. 
    이것은 원래 ‘클라리, 밀라노의 소녀’라는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로 
    선율이 아름다워 순식간에 널리 불려지게 되었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에 관한 기록 중에 극 중 어느 가수의 아리아가 
    너무나 훌륭했던 탓에 청중의 박수가 멈추지 않았고, 
    하는 수 없이 스테이지에 피아노를 가지고 나와 ‘즐거운 나의 집’을 
    노래한 후에야 오페라를 속행할 수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
    마탄의 사수 초연이 1821년에 있었고 
    비숍의 ‘클라리, 밀라노의 소녀’가 1823년에 초연 되었으므로, 
    이 노래는 아마도 초연과 동시에 유럽 전체에 퍼진 것으로 추측된다.
    그의 많은 역작이 사라져 전해지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의 곡이 전세계의 곳곳에서 아직도 애창되고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축복받은 작곡가 였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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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래가 전쟁도 그치게 만들었다는 전설 같은 일화가 있다. 
    남북전쟁 초기인 1862년에 북부연합군 1만2천 명과 
    남부동맹군 5천 명의 사상자를 낸 대형 전투가 버지니아의 라파하녹 
    (Rappahanock, “물이 빨리 불어난다”는 인디안 어) 강을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벌어졌다. 
    그런데 어느 날 북부군 진영에서 병사들이 군악대의 반주로 
    《즐거운 나의 집》을 부르는 소리가 
    강 넘어 남부군 진영까지 들리게 되었고. 
    고향의 어머니와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눈물 흘리며 
    합창하던 양측 병사들은 서로가 적이라는 사실도 잊은 채 
    함께 얼싸안고 감격에 겨워했으며 
    그리고는 24시간 동안 휴전이 이루어졌다. 
    이 곡으로 전쟁은 멈췄고 
    가족과 동포애만 가슴 깊이 새겨졌던 것이다. 
    그 후 남북군 모두는 물론이고 
    링컨 대통령 내외도 이 곡을 즐겨 불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