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New-Age
good, bad, ugly
늘푸른 봄날처럼
2018. 12. 17. 17:44

크린트이스우드가 주연한 서부영화 황야의 무법자 씨리즈 중
석양의 무법자로 국내에 소개된 영화이다
세르지오 네오네 감독과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마리꼬네
그리고 크린트 이스트우드 콤비가 만들어내는
서부영화의 걸작 시리즈 중 3 탄에 속한다
영화 캐릭터는 DnD식 가치관 분류법으로 구분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한 명은 전형적인 카오틱-굿(블론디),
한 명은 전형적인 로우풀-이블(엔젤 아이즈),
마지막으로 카오틱-이블(투코)이 있다.
금화 한 닢에 친구도 팔아버리는 카오틱-이블이
매력적으로 나오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그럼 누가 가장 경멸받아 마땅한가?
영화에 따르면, 의외로 타협 불가능할 것 같은 악당 엔젤 아이즈보다도
투코가 가장 추하게 그려진다.
이 기준은 세간의 도덕적 기준과는 궤를 달리한다.
대신 관객의 가슴 속에 있는 기준에 호소한다.
영화 속에 나오는 인물들은 어느 놈 할 것 없이 하나같이 사회적 악인에 속한다.
사기꾼, 현상범 사냥꾼에 전문적인 강도.이것이 투코와 블론디, 엔젤 아이즈다.
그런데 왜 이 중 한 명은 좋은 놈이고,
다른 한 놈은 나쁜 놈이며 마지막 한 명은 추한 놈인가?
엔젤 아이즈와 블론디는 세간의 눈으로 보면
둘 다 사회악이지만, 각자의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그러나 투코에게는 그런 것이 없다. 그는 자신만의 내적인 기준도 없고,
자체적으로 선-악의 준칙을 세워서 행동하는 법도 없으며,
오로지 자신의 이득과 안녕을 위해 야합과 배신을 밥 먹듯이 한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황야에서 경멸받아 마땅한 자는
사회적 법규를 지키지 않는 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내적인 규칙이 없이 일신의 안녕만을 위해 살아가는 자를 가리킨다.
그렇기에 영화는 투코를 '추한 자'라고 거리낌 없이 지칭한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사회적인 법과 질서가 무너진
무법천지의 세상이 온다면 사람들은 각자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본 것 같다.
정치적인 이념을 내세워서 전쟁을 벌일 때
그 사이에서 발생하는
간극과 공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공백을 채우는 건 무법자들이고, 악당들이다.
서부영화의 전설,.. 황야의 무법자씨리즈..
배경으로 깔리는 모리꼬네의 음악과 함께
이스트우드의 궐련 냄새가 풍겨오는 듯한 명작...
아련한 향수와 함께 다시보고싶은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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