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잎 한잎 두잎 떨어지는 가을밤에
그 어디서 들려오나 귀뚜라미 우는 소리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무나
고요하게 흐르는 밤의 적막을
어이해서 너만은 싫다고 울어대나
그마음 서러우면 가을바람 따라서
너의 마음 멀리멀리 띄워보내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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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이전의 최고가수는 역시 최헌이었죠.
70년대 중반부터 밴드출신의 가수들이 대거 가요계에 솔로로 데뷔하는데
가장 성공한 가수가 최헌입니다. 최고가수상을 계속 수상했으니까요.
최헌은 종전의 현과 블라스를 위주로 한 악단반주에서 탈피해서
일렉기타와 경쾌한 리듬을 가지고 나와 대중에게 금새 어필했죠.
밴드출신가수와 일반가수와 다른 점은, 밴드출신은 연주기법과
편곡에 중점을 두고 노래를 부를 때도 밴드와 조화를 이루도록 합니다.
반면에 일반 가수는 가창력을 먼저 염두에 두고
악단이 가수에 종속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밴드 출신들이 곡 해석과 개성이 훨씬 강하죠.
스스로 창작능력도 겸비하니 더욱 좋고요.
최헌, 김정수, 함중아, 윤수일, 조용필 등 한 세대를 풍미한 가수들이
바로 밴드출신이었죠.
작곡자가 하나 하나 지도해서 만든 가수의 시대는 이미 지나고 있었죠.
이 곡의 매력은 도입부부터 기타가 치고 나오는 리드미컬한 전주입니다.
그때는 이것이 파격적이었습니다.
대중음악평론가들은 이들의 음악을
'트로트'로 분류하는데 정말 무식한 소리입니다.
이들은 록 밴드 출신들입니다.
대중성을 위해 트로트 멜로디를 차용한 것이지요.
그렇지 않으면 방송에 내보내 주지 않으니...
정확히 장르를 다시 만든다면 이들의 음악장르는
한국에만 있는 '트로트록'이 될 것입니다.
밴드적인 연주, 편곡 등 록 음악에서
결코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