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샤무엘 바버, 바이올린협주곡 (Violin Concerto, Op 14)

늘푸른 봄날처럼 2019. 7. 16. 14:12

Barber



    
    Violin Concerto, Opus 14. 
    
    바이올린 협주곡 14번
    Samuel Barber, 1910~1981
    Hilary Hahn - Violin
    Saint Paul Chamber Orchestra / Cond. Hugh Wolff
    
     - I. Allegro
     - II. Andante 
     - III. Presto
    
    바이올린 협주곡의 두 가지 중요한 요소는 서정성과 테크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에서 이 두 가지 요소들이 
    완전히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다른 협주곡들과는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작품은 지극히 서정적인 1, 2악장과, 테크닉의 극한을 보여주는 
    3악장으로 구성되어, 1, 2 악장과 3악장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인지 이 작품은 작곡 당시 많은 논란을일으켰다.
    1939년 29세가 된 바버는 필라델피아의 실업가인 사무엘 펠스로부터 
    그의 양자인 브리셀리를 위한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작곡을 하기 위해 스위스로 떠났다. 
    그는 먼저 1, 2악장을 작곡해 브리셀리에게 보냈는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서 시작되었다. 
    브리셀리는 이 작품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작곡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좀 더 화려한 기교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원했다. 
    그러나 바버가 앞의 두 악장에서 고조되어가는 긴장감을 폭발시킨 3악장의 악보를 
    마지막으로 보내왔을 때 브리셀리는 이 악장의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결국 브리셀리의 아버지 펠스는 바버에게 선불된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했으나 
    바버는 그 돈을 돌려줄 수 없다고 버텼다. 
    그후 이 곡이 연주 가능한지의 문제를 놓고 음악가들 간에 의견이 분분했는데, 
    그 당시 커티스 음악원 피아노 강사였던 랄프 버코위츠가 나서
    젊은 바이올린 전공생 허버트 바우멜에게 바버의 협주곡을 연습시켜 
    바버와 메노티 등이 섞여 있는 소수의 청중 앞에서 이 곡을 함께 연주하여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연주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그후 바버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새 시대의 새로운 협주곡으로서 
    매우 큰 인기를 끌었고, 허버트 바우멜이 프리츠 라이너가 지휘하는 
    커티스 음악원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1939년부터 40년까지 
    이 곡을 여러 차례 연주한 데 이어, 
    바이올리니스트 알버트 스펄딩과 유진 올만디가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는 
    1941년 2월 이곡을 공식적으로 초연했다. 
    그후 이 작품은 1941년 2월 11일에 카네기 홀에서도 연주되었으며 
    많은 바이올리니스트의 사랑을 받는 고전음악의 표준 레퍼토리로 정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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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버는 미국의 대표적인 서정적·낭만적 경향의 작곡가로 
    오케스트라, 오페라, 합창곡, 피아노곡 등 여러 장르의 음악을 작곡했다. 
    1924년 필라델피아의 커티스 음악원에 입학해 피아노·작곡·성악·지휘를 배웠다. 
    졸업 후 작곡에만 전념했으며, 현대음악 기법 중 일부를 받아들이면서도 
    독특한 개인 양식을 이룩했다. 
    문학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작품이 많으며, 
    영국의 시인 셸리의 시에 기초해서 만든
    "셸리의 한 장면을 위한 음악" 작품 7로 명성을 얻었다. 
    1936년 작곡한 현악 4중주 작품 11 중 2악장은 
    1938년에 "현을 위한 아다지오"로 편곡되어 
    미국과 유럽에서 각별한 인기를 누렸으며, 그의 대표곡이 되었다. 
    오페라 "바네사"와 "피아노 협주곡" 작품 38로 
    퓰리쳐 상을 두 번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