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육도(六韜)

45. 적강(敵强)

늘푸른 봄날처럼 2019. 7. 15. 11:28

45. 적강(敵强) - 공격과 수비를 겸하라

 

 

무왕이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적지 내로 깊숙이 들어갔다가 적의 주력군과 대치할 경우가 있소. 적은 상대적으로 아군보다 병력도 많고, 군사력 또한 강할 수밖에 없소. 이런 상황에서 적이 야음을 틈타 아군의 좌우를 치면 아군은 진동(震動)하게 되오. 이때 방어하면 견고하고 공격하면 이기고자 할 경우 어찌해야 가능하겠소?”

 

여상이 대답했다.

 

그런 적군을 흔히 아군을 떨게 만드는 적군이라는 뜻의 진구(震寇)라고 합니다. 그때는 적극적으로 맞아 싸우는 것이 이롭고, 수비에 치중하는 것은 불가합니다. 먼저 용맹한 병사와 강한 쇠뇌부대를 선발한 뒤 전차대와 기병대를 좌우 양익으로 삼습니다. 기습적으로 적의 앞 또는 뒤를 치거나, 외곽 또는 내부를 치면 적병은 크게 혼란에 빠질 것이고, 적장 또한 반드시 크게 놀라 황급히 달아날 것입니다.”

 

무왕이 물었다.

 

적이 멀리서 아군의 진로를 막은 뒤 급하게 아군의 후방을 공격하고, 아군의 정예부대와 단절시킬 경우 안팎의 연락이 끊긴 아군 장병은 크게 놀라 우왕좌왕하며 이내 사방으로 궤주할 것이오. 병사는 싸울 의지가 없고 지휘관은 지킬 마음이 없을 경우 어찌 대처하는 것이 좋소?”

 

여상이 대답했다.

 

대왕의 질문이 참으로 성명(聖明)하십니다! 그때는 먼저 호령을 분명히 한 가운데 용맹하고 정예하면서 적장을 노릴 만한 용사를 선발합니다. 이어 각자 횃불을 든 뒤 두 사람당 하나씩 배당된 전고를 마구 울리게 합니다. 미리 적진의 위치를 확인한 덕분에 효과적으로 외곽을 때리거나 내부를 칠 수 있습니다. 이때 암호를 사용하여 서로 긴밀히 연락을 취합니다. 잠시 후 명이 떨어지면 곧바로 횃불을 끄고 북소리도 그칩니다. 이때 영루 안팎의 군사 모두 서로 정확히 호응해 예정된 공격일시를 어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전군이 분전하면 적은 반드시 패망하고 말 것입니다.”

 

무왕이 말했다.

 

참으로 옳은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