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54. 뱀의 머리와 꼬리

늘푸른 봄날처럼 2019. 7. 15. 11:08



    뱀의 머리와 꼬리.
    한 뱀의 꼬리가 그 머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앞에서 가야겠다.”
    머리가 꼬리에게 말하였다.
    “내가 언제나 앞에서 갔는데 갑자기 왜 그러느냐?”
    그리고는 마침내 머리가 앞에서 가자, 
    꼬리가 나무를 감고 가지 못하게 하였다.
    그래서 꼬리가 나무를 놓고 앞에서 가다가 곧 불구덩이에 떨어져 타 죽었다.
    스승과 제자도 그와 같다. 제자들이 말하였다. 
    “스승은 늙었다 하여 항상 앞에 있지만, 
    우리가 젊으니 우리가 마땅히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젊은이는 계율에 익숙하지 못하므로 
    항상 계율을 범하다가, 
    곧 서로 이끌고 지옥으로 들어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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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