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비제 (Bizet) / 카르멘 제1 모음곡

늘푸른 봄날처럼 2019. 6. 25. 10:19

Bizet



     
    Carmen Suit No.1
    
    카르멘 제1 모음곡
    Georges Bizet 1838~1875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Anthony Bramall, Cond
    
    모음곡은 비제 자신이 정리한 것이 아니고
    후대에 전곡 가운데서 명곡을 골라 관현악곡으로 재 배열한 것이다
    연주자에 따라 선곡이 일정하지 않으나
    보통 두 개의 모음곡으로 연주되는 게 상례이다
    
    제1 곡 : 전주곡(Prelude) Andante Moderato
     
    제 1막 앞의 전주곡은 두 부분으로 나뉘어지는데 이곡은 뒷부분에 해당하는 곡이다
    이는 카르멘에게 일어나는 비극적 사건을 암시하는 것으로 남자 주인공 
    돈 호세가 부르는 "꽃노래"의 감상적인 선율과 뒤엉키면서 전개되어
    오페라의 비극적 결말을 암시하고 있다
    현악기의 트레몰로 반주 위에 첼로가 비극적 가락을 연주한다
    
    제 2곡 아라고네즈(Aragonaise) Allegro Vivo
     
    4막 앞에 위치한 간주곡으로 "아라고네즈"라고 불린다
    서두의 리드미컬하고 강한 합주를 한동안 진행하다가 타악기로 3박자 리듬을 새기고 
    그 위로 스페인 아라곤지방의 무곡에서 나온 선율을 오보에가 연주한다
    피콜로와 클라리넷이그 선율을 이어받고 탬버린이 격정적인 무곡조의 가락을 펼친다
    이들 선율이 교대로 나타나며 이윽고 조용히 끝난다
    
    제 3 곡 간주곡 (Intermezzo) Andantino
     
    원래 "아를르의 여인"을 위해 작곡한 곡이지만 
    후에 카르멘 제3막의 간주곡으로 전용했다
    하프의 분산화음에 실려 흘러나오는 목관악기의 목가적인 선율이 
    그지없이 맑고 청아하다
    
    제 4 곡 세기디아(Seguedille) Allegretto
     
    제1막에서 다른 여공과 싸워 상해를 입히고 체포된 카르멘이 호송하는 돈 호세에게 
    자기를 도망가게 해달라고 유인하는 노래이다
    플루트가 주제가락을 두번 반복한 후 리듬반주 위에 목관악기들의 연주가 이어진다
    
    제 5 곡 알카라의 용병 (Les Dragons d'Alcara) Allegro Moderato
     
    제 2막 앞의 간주곡으로 "알카라의 용병"이라 제목이 붙어 있는데 
    돈 호세가 부르는 "군인의 노래"를 주된 모티브로 하고 있다
    현의 치치카토와 작은북의 리듬을 타고 흐르는 바순의 선율로 
    단순하고 친숙한 가락이다
    
    제 6 곡 투우사 (Les Toreadors) Allegro giocoso
     
    제 1막 전주곡의 앞부분이다
    마치 스페인의 명물인 투우장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듯한데 투우를 관전하는 
    관객들의 환호성처럼 들리는 심벌즈, 트라이앵글 등의 타악기가 한껏 흥을 돋군다
    이어서 제 2막에서 오페라의 주요인물 중 하나인 투우사 에스카말로가 부르는
     "투우사의 노래" 선율이 흘러나온다
    위풍당당한 투우사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흥겹고 매력적인 선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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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르멘"은 친숙한 선율과 관능적인 열정이 넘치는 음악, 스페인적인 색체에 
    각기 개성이 뚜렷한 등장 인물들이 펼치는 인간극은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인상을 심어준다. 
    오페라 카르멘 상연에는 크게 두 가지 경향이 있다. 
    오페라 꼬미끄 형식과 그랜드 오페라 형식이다. 
    1875년 3월 3일 파리의 오페라 꼬미끄 극장에서 초연한 것은 
    대사를 곁들인 오페라 꼬미끄 형식의 오리지널 판이었다. 
    그 후 이 명작 오페라는 갖가지로 손을 대서 조금씩 변모하는 과정을 겪는다. 
    먼저 초연 직후에 비제 자신이 제3막의 호세와 에스카미요의 대결 장면을 
    단축하는 등,에스카미요의 성격이 좀 모호하게 바뀌었다
    같은 해 10월에 비엔나에서 그랜드 오페라 형식으로 고쳐 상연하기로 했으나 
    그 동안에 그만 작곡가가 죽어, 그의 친구 작곡가인 기로(Ernest Guiraud)가 
    대사 부분을 아주 간단한 레치타티보로 바꾸었다.   
    그 결과, 준 주연급 인물과 조역의 존재가 약화되어 
    극 속의 인과관계가 불분명한 부분이 생겼다.  
    또 기로는 제2막의 술집 장면에 비제의 다른 작품을 써서 
    발레를 추가했다가 곧 마지막 막 서두로 옮기고, 
    대신 비제가 쓴 장사꾼들의 합창을 빼버리는 공연을 
    관용화시켰다.  
    그리하여 파리에서 오리지널 판이 "바그너의 아류"라는 
    까닭없는 혹평을 받은 것과는 달리 
    그랜드 오페라 판은 절찬을 받고 
    세계적인 인기 작품으로 뻗어 나가는 길잡이가 되었다.  
    1964년에 외저(Fritz Oeser)가 교정판을 낸 뒤부터 
    오페라 꼬미끄 형식의 원전판에 대한 관심이 갑자기 높아져 
    오늘날에는 그 공연이 거의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