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늘푸른 봄날처럼 2019. 6. 23. 15:46

Beethoven



     
    Piano Sonata No.14 in C# minor, Op.27-2
    'Moonlight'
    
    피아노 소나타 14번 "월광"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Valentina Lisitsa : Piano
    
     - 제1악장 : Adagio Sostenuto C# minor
     - 제2악장 : Allegretto Db major
     - 제3악장 : Presto agitato C# minor (소나타형식)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는 전부 36곡이나 되는데, 그는 생애를 통해 
    초기의 작품에서 만년의 작 품에 이르기까지 그때 그때의 피아노의 기능에 
    순응하여 최대한의 가능성을 보였으며, 이 작품들은 그의 음악 생애를 
    세로로 잘라서 보았을 때 양식적인 변화의 축도이기도 하다.
    그의 소나타들이 오늘날까지도 피아노를 배우는 사람들 뿐 아니라 
    전문가들에 의해서도 많이 연주되는 것을 보면 
    그의 피아노 음악들의 중요성은 설명 안해도 될 듯 싶다. 
    이러한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제 14번은 
    흔히 ≪월광≫이라고 불려지는데, 이 곡만큼 많은 사연을 간직한 곡도 드물다. 
    베토벤이 눈 먼 처녀를 위해 달빛에 잠긴 채로 만들었다던가, 
    빈 교외에 있는 어떤 귀족의 저택에서 달빛에 감동되어 만들었다던가, 
    또는 연인에 대한 이별의 편지로 작곡한 곡이라든가 하는 등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베토벤 본인은 단지 '환상곡 풍의 소나타'라고 불렀을 뿐, 
    ≪월광≫이란 이름은 비평가 렐슈타프가 이 작품의 제1악장이 스위스의 
    루체른 호반에 달빛이 물결에 흔들리는 조각배 같다고 비유 한데서 생긴 말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제1악장이 자유로운 환상곡풍이고, 
    제3악장에서는 소나타 형식이라는 특이한 방식을 썼다는 점이다. 
    세도막 형식에 2/2박자, 환상적이며 단순한 제1악장은 아름다운 가락이 
    낭만성과 정열의 빛을 더하고 있다.
    고요한 호수 위에 창백한 달빛이 반짝이는 것처럼....  
    스케르초 풍의 3/4박자 곡인 제2악장은 전원의 무곡으로서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맛이 감돌고,
    정열과 원숙한 구성의 제3악장에서는 무겁게 떠도는 암흑 속에서 
    섬광을 일으키는 천둥과 번개처럼 격한 분위기가 힘차게 전개되어 
    당시 베토벤이 지니고 있던 청춘의 괴로움과 정열을 연상할수 있다. 
    1801년에 완성이 된 이 곡은 줄리에타 귀차르디라는 아름다운 여성에게 바쳐졌다.
    그녀는 베토벤에게 피아노를 배운 제자였는데, 두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염문이 전해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는 
    베토벤의 '불멸의 여인'의 정체가 이 여성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줄리에타는 이 곡이 완성될 때쯤 젊은 멋쟁이 백작과 결혼했다. 
    돈도 없고 신분도 낮고 더욱이 귀까지 나쁜 음악가와는 결국 헤어지고야 만 것이다. 
    줄리에타가 이런 명곡을 바칠 만한 가치가 없는 여성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베토벤은 크게 실망했고 마침내 그 유명한 '하일 리겐시타트 유서'를 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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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곡 첫부분에는 베토벤은 Senza Sordino로 지시하고 있어 
    지금과는 해석이 다른 약음기 없이 (소프트 페달을 밟지 않고)가 아니고 
    오른쪽 페달을 사용해서 충분한 음향을 내라는 뜻이 된다 
    당시의 피아노 대부분이 페달이 없고 무릎으로 밀어 올리는 
    '크니히 벨'이 달려 있어 하이든 시대부터 사용되다 
    이때에 드디어 밟는 페달이 등장한다. 
    이를 보면 페달의 기능이 많이 진보된데 대한 
    베토벤의 배려가 십분 활용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이 곡을 쓴 1801년에는 10세가 되는 체르니가 제자가 되기 위해 
    베토벤의 방에 찾아온 때이며 그 때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발터제의 피아노가 베토벤의 방에 놓여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베토벤은 이 피아노에 만족하지 않고 
    발터제의 피아노 제작소에 30다가트를 지불할 것이니 
    용제는 마호가니와 우나코다(지금의 약음페달)장치를 
    구비해야 한다고 강요한 것을 보아 
    베토벤은 당시의 최고의 피아노로 
    4곡의 소나타를 쓰게 되어 이런 동기들이 
    그를 자극해 새로운 시도를 하게 된 것이라 보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