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59. 음짐지갈(飮鴆止渴)

늘푸른 봄날처럼 2019. 6. 16. 08:42


    
    ■ 음짐지갈(飮鴆止渴)   
    
    '짐(鴆)이라고 하는 새의 털을 담은 독주를 마셔, 
    갈증을 멈추게 하다'라는 뜻으로 '당장 눈앞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하여 
    잘못된 방법인 줄 알면서도 사용함'을 비유한다. 
    '짐(鴆)'은 전설 속의 새로 그 깃털을 술에 넣으면 
    독이 생겨 사람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후한서(後漢書)'의 '곽서(郭曙)'열전(列傳)에서 유래했다. 
    '곽서'는 후한(後漢)때 사람인데 어릴 때부터 매우 총명했다고 한다. 
    그가 15살이 되던 해에 누군가가 외삼촌인 '송광(宋光)'이 황제의 조서를 
    함부로 고쳤다고 무고하여, '송광'은 감옥에 갇혀 심한 고문을 받았다. 
    이에 '곽서'가 대장군 '양상(梁商)'에게 다음과 같이 글을 올려 변호했다. 
    '송광'은 관료의 자손으로 벼슬길이 순조로웠습니다. 
    현재 그의 지위는 지방의 수장이지만, 앞으로 조정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인재입니다. 
    또한 그는 조그마한 과실이나 결점도 없는 사람인데, 
    이유 없이 황제의 조서를 고쳐서 무엇을 얻겠습니까? 
    설사 조서에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더라도, 
    그는 편하고 온당한 방법을 찾아 고쳤을 것입니다. 
    어찌 죽음을 무릅쓰고 사소한 것을 해결하려고 했겠습니까? 
    이런 행위는 시장기를 없애려고 부자(附子)라는 극약을 먹고, 
    갈증을 멈추게 하려고 독주를 마시는 것과 같아서, 
    독이 위장에 들어가기도 전에 목구멍에 이르면 
    벌써 죽어버리는데, 어찌 이런 무모한 짓을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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