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56. 완화자분(玩火自焚) 늘푸른 봄날처럼 2019. 6. 5. 12:29 ■ 완화자분(玩火自焚) '불을 가지고 장난치다가 자신도 그 불에 탄다'는 뜻으로 '위험을 무릅쓰거나 남을 해치려다 결국 자신이 해를 입게 되는 것'을 비유한다. '좌전(左傳)'의 '은공(隱公)' 4년에서 유래했다. 춘추시기에 위(衛)나라의 공자(公子)인 '주우(州우)'는 배다른 형 '환공(桓公)'을 죽이고 왕이 된 다음에, 자신의 힘을 과시하기 위하여 송(宋)과 진(陳), 채(蔡)나라 등과 연합하여 정(鄭)나라를 공격했으나, 5일이 지나도 함락시키지 못하고 돌아갔다. 이 일에 대하여 노(魯)나라 은공(隱公)이 대부(大夫) '중중(衆仲)'에게 '주우'가 뜻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중중'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 저는 덕으로써 백성들이 마음속으로 기뻐하며 따르게 한다는 말은 들었어도, 변란을 일으켜 심복(心服)하게 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습니다. 무력으로 심복하게 하려는 것은 마치 실을 뽑을 때 실마리를 찾지 못해서 실이 엉켜버리고 마는 것과 같습니다. '주우'는 무력을 믿고 잔인한 일을 거리낌 없이 합니다. 무력을 믿고 행동하면 많은 사람을 잃게 되고, 잔인한 일을 거리낌 없이 하면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게 됩니다. 대중이 배반하고 가까운 사람이 떠나게 되니 뜻을 이루기 어렵습니다. 전쟁은 불과 같아서, 멈추지 않으면 자신도 그 불에 타고 말 것입니다. '주우'는 자신의 형인 왕을 시해하고 백성을 가혹하게 대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훌륭한 덕을 쌓는 데에 힘쓰지 않고 변란을 일으켜 야망을 이루려고 하니, 틀림없이 패배를 면할 수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