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51. 양두구육(羊頭狗肉)

늘푸른 봄날처럼 2019. 5. 26. 10:44


    
    ■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그렇지 못함'을 비유한다. 
    '안자춘추(晏子春秋)'의 '잡편(雜篇)'에서 유래했다. 
    원전을 보면 '소의 머리를 걸어 놓고 실제로는 말고기를 판다'로 되어 있다. 
    제나라 영공은 여성들이 남장하고 다니는 것을 좋아했다. 
    이 때문에 온 나라 여성들은 모두 이렇게 남장을 하고 다녔다. 
    영공은 관리를 파견하여 이를 금지시키라고 하면서 말하였다. 
    "여성이 남장하고 다니는 사람은 그의 옷을 찢고 그 허리띠를 잘라버려라." 
    그러나 옷이 찢기고 허리띠가 잘린 여성들을 도처에서 볼 수 있었으나 
    여전히 이런 유행이 계속되었다. 
    안자가 영공을 찾아뵙자, 영공이 안자에게 물었다. 
    "과인은 관리를 파견하여 여성이 남장을 하고 다니는 것을 금지시키고 
    허리띠를 잘라버렸는데도, 도처에서 여전히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고 
    이런 유행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안자가 대답하였다. 
    "임금께서 궁궐 안에서는 여성들이 이렇게 입고 다니게 하면서 
    궁궐 밖에서만 이를 금지시키시니, 
    이는 마치 소의 머리를 문밖에 걸어 놓고 
    실제로는 안에서 말고기를 파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궁궐 안에서도 여성이 남장하는 것을 금지시키시면, 
    궁궐 밖에 있는 여성들도 감히 남장하고 다니지는 못할 것입니다." 
    영공은 좋은 생각이라고 하였다. 
    그 후 영공은 궁궐 안에서도 여성이 남장하는 것을 금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