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47. 악발토포(握髮吐哺) 늘푸른 봄날처럼 2019. 5. 9. 14:36 ■ 악발토포(握髮吐哺) '머리카락을 손으로 움켜쥐고, 씹고 있던 음식을 뱉다'라는 뜻으로 민심을 거두어 잡고 정무를 보살피기에 잠시도 편안함이 없음을 비유한다. '토포악발(吐哺握髮)' 또는 '토포착발(吐哺捉髮)', '착발토포(捉髮吐哺)'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시외전(韓詩外傳)'에서 유래했다. '성왕'이 '주공(周公)'의 아들 '伯禽(백금)'을 '노(魯)'나라 제후로 봉하자, '주공'은 아들에게 훈계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가거라! 임지(任地)에서 너는 제후로 봉해졌다고 해서 선비들에게 교만하게 굴지 말거라. 나는 문왕의 아들이며 무왕의 동생이자 성왕의 숙부이다. 또한 나는 천하의 재상이기도 하여 내 지위는 세상에서 꽤 높다. 하지만 나는 머리 감을 때에도 손님이 찾아오면 그때마다 감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와 만났으며, 밥 먹을 때에도 손님이 찾아오면 그때마다 씹고 있던 음식물을 뱉고 나와 사람을 만났다. 이렇게 하는데도 나는 여전히 천하의 인재를 놓칠까 두렵다." '주공'은 아버지인 '문왕'에게 효도를 다하였고, 주(周)나라를 창건한 형 '무왕'을 도와 은나라의 '주(紂)'왕을 정벌하여 노(魯)나라의 제후로 봉해졌다. 그러나 그는 국가를 위하여 노나라로 가지 않고 조정에 남아서 계속 '무왕'을 보좌하였다. '무왕'이 죽자 그는 또 조카인 '성왕'을 도와 내란을 모두 평정하고 국가제도를 완비하였다. 주공은 공자까지도 존경했던 훌륭한 인물이다. 그는 머리를 감는 아주 번거로운 일을 하는 도중이라도 손님이 찾아보면 개인의 불편함은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즉시 감던 머리를 손으로 움켜쥐고 나와 손님을 조금이라도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또한 그는 자신의 직위가 높은데도 식사 중에 손님이 찾아오면 씹고 있던 음식물을 모두 뱉어내고 예(禮)를 갖추어 손님을 만나러 나왔다고 하니 그의 사람됨을 알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