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삼략(三略)

■ 예악과 흥망

늘푸른 봄날처럼 2019. 5. 8. 14:21

예악과 흥망

 

현인은 정사를 펼 때 스스로 모범을 보임으로써 사람들이 몸을 굽혀 따르게 만든다.

성인은 정사를 펼 때 사람의 마음을 감화시킴으로써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부터 즐겨 따르게 만든다.

사람들이 몸을 굽혀 따르면 가히 함께 창업을 도모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마음으로 감복해 따르면 시종 선정을 베풀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다.

몸을 굽혀 따르도록 만드는 것은 예, 마음으로 감복해 따르는 것은 악()이다.

여기서 이라 하는 것은 종이나 경쇠, 거문, 퉁소 같은 금석사죽(金石絲竹)의 악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화창(和暢)하게 해 함께 즐기도록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에 사람 모두 자신의 집안을 아끼고, 일족을 화목하게 만들고,

자신의 직업에 만족해하고, 도읍을 안락하게 만든다.

마침내 모든 사람이 정령을 즐겁게 받아들이면서 도덕을 준수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군주는 음악을 만들어 사람들이 절도 있게 삶을 즐기면서 화락한 모습을 잃지 않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그래서 덕이 있는 군주는 음악을 이용해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고,

덕이 없는 군주는 음악을 이용해 자신의 환락만 추구한다.

음악으로 사람들을 기쁘게 만들면 오래도록 안정되고, 자신의 환락만 추구하면 오래지 않아 패망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