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43. 시위소찬(尸位素餐)

늘푸른 봄날처럼 2019. 5. 2. 22:28


    
    ■ 시위소찬(尸位素餐)     
    
    '시체처럼 자리만 차지하고 꼼짝하지 않으면서, 공연히 밥만 축내다'라는 뜻으로,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 맡은 일은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녹(祿)만 축내는 것'을 비유한다. 
    '한서(漢書)'의 '주운전(朱雲傳)'에서 유래했다. 
    '성제(成帝)'는 그의 스승인 장우(張禹)에게 특진(特進)이라는 벼슬을 하사하였다. 
    이에 '주운(朱雲)'은 황제를 찾아뵙고 아뢰었다. 
    "지금 조정의 대신들은 위로는 군주를 잘 보좌하지 못하고 
    아래로는 백성들이 잘살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자리만 차지하고 앉아서 밥만 축내고 있습니다(尸位素餐). 
    이들은 바로 공자가 말한 '함께 군주를 모실 수 없는 비열한 사람'이며, 
    '얻은 관직을 잃을까 두려움을 느끼면 무슨 짓이든 다 할 사람들입니다. 
    신에게 '상방(尙方, 왕의 칼을 만드는 기관)'에서 만든 
    '참마검(斬馬劍, 말을 벨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보검)'을 하사하시면, 
    간신을 본보기로 처단하여 다른 신하들에게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성제'가 물었다. 
    "그 자가 누구인가?" 
    '주운'이 답하였다. 
    "안창후(安昌侯)를 지낸 '장우'입니다." 
    '성제'가 크게 노하여 말하였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헐뜯고 내 스승을 욕되게 하니, 
    너는 죽어 마땅하다." 
    이에 '어사(御史)'가 '주운'을 끌어내렸다. 
    '주운'은 끌려가면서도 크게 소리쳐 말했다. 
    "신은 지하 감옥으로 가도 상관없지만, 국가의 앞날이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