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41. 수서양단(首鼠兩端)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29. 17:15


    
    ■ 수서양단(首鼠兩端)    
    
    '구멍으로 머리를 내민 쥐가 나갈까 말까 하며 양단간에 걸쳐 있다'는 뜻으로 
    '눈치를 보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는 상황'을 비유한다. 
    '사기(史記)'의 '위기무안후(魏其武安侯)'열전에서 유래했다. 
    한(漢)나라 무제(武帝) 때 외척 '위기후(魏其侯)'를 옹호하던 장군 '관부(灌夫)'가 
    술에 취해 외척 '무안후(武安侯)'에게 실수하여 사형당할 위기에 처했다. 
    이에 '위기후'는 '관부'를 구명하기 위해 황제에게 상소를 올려, 
    황제가 이 사건에 대해 시비를 가리려고 했으나 
    아무도 이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았다. 
    '무안후'가 조회를 마치고 '지거문(止車門, 마차에서 내려야 하는 곳)'을 나서며, 
    어사대부(御史大夫) '한안국(韓安國)'을 불러 마차에 태운 후에 화를 내며 말했다. 
    "함께 대머리 영감을 상대해야 하는데 
    왜 눈치만 보면서 돕지 않고 머뭇거리는가?" 
    '한안국'은 한참 있다가 승상에게 말했다. 
    "승상께서는 어찌 자중하지 않으십니까? 
    '위기후'가 승상을 비방할 때 승상께서는 관을 벗고 도장 끈을 풀러 
    황제께 반환하면서 '저는 황제의 총애를 받아 운 좋게 관직에 있지만, 
    본래 능력이 부족합니다. 위기후의 말이 모두 맞습니다'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하셨으면 황제께서 승상이 양보를 한다고 치하하시면서 
    승상을 파면시키지는 않으실 겁니다. 
    또 '위기후'는 미안해서 혀 깨물고 자살할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승상께서 쌍방이 서로 비방하는 모습이 
    꼭 장사꾼이나 여자가 말싸움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승상께서는 어찌 이런 이치를 모르십니까!" 
    이에 승상이 사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