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Mozart, Piano Concerto No.24 / KV491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28. 14:16 Mozart Piano Concerto No.24 in C minor, KV.491 피아노 협주곡 24번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Maurizio Pollini : Piano Wiener Philharmoniker. - I. Allegro - II. Larghetto - III. Allegretto 모차르트에 관해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그를 '타고난' 천재로 보는 선입견을 바꾸어볼 필요가 있다. 사회학자 노르베르트 엘리아스는 모차르트라는 한 음악가가 관습에 맞서면서 자유로운 예술가로 태어나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모차르트가 파리에서 실패하고 잘츠부르크를 떠나서 빈으로 가는 여정은 자유로운 예술가로 태어나는 과정이었으며, 후기의 명작들은 '근대적 의미의 저자'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피아노 협주곡 24번 역시 이런 부류로 묶을 수 있는 작품인 것이다. 피아노 협주곡 24번은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얼마 안 되는 단조곡으로 다른 단조곡들, 가령 교향곡 40번, 피아노 협주곡 20번 등과 마찬가지로 의심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이 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협주곡 중에서 가장 큰 편성을 갖추고 있으며, 이 편성을 넘어서게 되는 것은 베토벤의 교향곡 3번 <에로이카>에 이르러서이다. 유명한 음악학자 알프레트 아인슈타인은 모차르트가 단조곡인 피아노 협주곡 20번을 작곡한 후 "자신이 너무 앞서 나갔고, 빈 사람들에게 너무 무리한 요구를 했으며 사회적으로 허용되는 것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느꼈다"고 추측한다. 그래서 22번이나 23번과 같은 "확실한 성공을 보장하는" 작품들을 작곡하였지만 다시 24번은 20번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창조력을 자유롭게 발휘하여 작곡되고. 엘리아스는 이 길항관계가 모차르트 음악의 키워드라고 주장한다. 이 협주곡은 모차르트가 ≪피가로의 결혼≫을 창작하던 1786년 예약 음악회(당시의 음악가들이 지원금을 받기 위해 귀족들을 모아 놓고 신곡을 발표하던 음악회)를 위해 작곡된 곡인데 그가 내용이 전혀 다른 이 두 곡을 거의 동시에 만들었다는 점을 주목할 만하다 그리고 이 곡과 거의 때를 같이 해서 ≪제 23번 피아노 협주곡≫도 작곡되었다는 점을 보면 모차르트가 얼마나 비범한 천재인지를 알 수 있다. '샘처럼 한없이 솟아난다'라는 비유로 밖에 설명이 안 되 는 그의 악상의 풍부함에는 놀랄 수밖에 없다. ------------------------------------------- 한 해 전에 만든 ≪피아노 협주곡 제 20번≫과 함께 단 두 곡뿐인 단조 협주곡 중 하나인 이 곡은 20번과 마찬가지로 무겁고 깊숙하면서도 로맨틱한 내용인데다가, 악기의 뛰어난 사용법과 관현악의 충실함에 있어서는 20번 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모차르트의 협주곡을 들을 때는 우선 ≪제 20번≫과 ≪제 24번≫부터 먼저 듣기를 권한다. '내용적으로 더 이상 능가할 수 없는 모차르트의 창작 활동의 높은 경지'라고 일컬어지는 이 작 품에 대한 아인쉬타인의 평가는 이렇다. "이 협주곡은 얼마나 훌륭한 작품인지 베토벤도 감탄하여 자신의 ≪C단조 협주곡≫중에서 두세 개의 작품을 모차르트에게 공물로 바칠 정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