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마음의 묵은 때를 벗으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28. 00:26




    한곳에 사로잡히지 말고 어린아이처럼 무심히 지켜보라.
    
    경상자의 제자 남 영주가 노자를 찾아가서 말했다.
    “제가 지혜롭지 못하면 남들은 저를 어리석다 놀리고, 
    제가 지혜로우면 남들은 저를 괴롭힙니다. 
    제가 인자롭지 않으면 남들을 해치게 되고, 
    제가 인자로우면 남들이 저를 해칩니다. 
    제가 의롭지 않으면 남을 다치게 하지만, 제가 의로우면 제가 남들에게 다칩니다. 
    저는 어떻게 해야 그런 굴레에서 벗어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노자가 말했다.
    “나는 자네의 눈썹 사이를 보고 아직 도를 깨닫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네. 
    자네가 그런 사소한 생각에 얽매어 있는 것을 보니 마치 부모를 잃고 난 후에야 
    장대를 들고 캄캄한 바다에 나가서 부모를 찾는 것과 다름이 없네. 
    자네는 깊은 근심에 빠져 있어서 본심으로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곳이 없으니 참으로 답답하기 그지없네.
    우선 자네는 묵은 마음의 때를 잘 씻어내야겠네. 
    특히 눈과 귀에 얽매인 걷잡을 수 없는 욕심을 버려야 하네. 
    특히 그 욕심에 몸과 마음이 속박당하고 자유를 잃으면 도덕을 갖출 수 없으니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이제부터는 남의 일에는 일절 마음을 쓰지 말고 모든 일을 자신으로부터 구하게. 
    마치 어린아이처럼 어떤 일이든 무심하게 지켜보고 
    간섭하지 말고 담담하게 있어야 하네. 
    아이가 온종일 울어도 목소리가 쉬지 않는 것은 
    자연의 도와 조화를 이루었기 때문이고 
    어린아이가 온종일 손을 쥐어도 굳지 않는 것은 
    자연의 덕과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며, 
    어린아이가 온종일 보아도 눈을 깜박거리지 않는 것은 
    마음이 어느 한곳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네. 
    그러니 자네도 애써 어디를 가려고 하지 말고 
    자연의 물결에 몸을 맡겨두게 그게 바로 잘 사는 법이네.”
        
    마음의 묵은 때를 벗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