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Opera·Aria & Lied

베르디 (Giuseppe Verdi) - 라트라비아타 Aria /Maria Callas 외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24. 09:30

LA TRAVIATA



    LA TRAVIATA

    Giuseppe Verdi, (1813-1901)
    라 트라비아타

    
    
    아! 그대인가/ E strano!-Ah, fors’e lui - Maria Callas
    
    지난날이여 안녕 /Addio del passato - Maria Callas
    
    사랑하는 이여, 파리를 떠나서/Parigi, o cara- Anna Netrebko, Rolando Villazon
    
    프로렌자 내고향으로/Di Provenza il mar, il suol- Placido Domingo
    
    해석과 묘사에 따라 어떤 작품은 삼류 치정소설이 되기도 하고
    어떤 작품은 고전소설이 되기도 한다
    라트라비아타는 고전이라기엔 무언가 부족하고
    그렇다고 삼류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도 또 무언가 걸린다
    
    18세기 경, (또는 19세기 중엽으로 설정하기도 한다)
    프랑스의 파리.- 파리 사교계의 꽃인 비올레타의 집에서 파티가 열리고
    파티에서 비올레타를 본 젊은 귀족인 알프레도는 비올레타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비올레타는 폐병을 앓고 있었고,그동안 순간적인 향락에 젖어 살았기에, 
    순수한 그의 구애를 받는 것에 주저한다.
    그러나 그의 끈질긴 구애로 둘은 파리 교외에서 동거를 시작하지만
    생활 감각이 전혀 없었던 알프레도를 대신하여, 비올레타가 생활비를 대고, 
    곧 자금이 바닥나고 만다 이를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을 구하러 
    잠시 집을 비우고, 그 사이 그의 부친 제르몽이 비올레타를 찾아온다. 
    그는 아들의 장래를 위해 헤어져 달라고 부탁하고, 
    비올레타는 알프레도를 위해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메모만 남겨둔 채 황급히 그녀는 떠나고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알프레도는 돈 때문에 그녀가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한다. 
    파리의 한 화려한 파티장에서 둘은 재회하고, 
    알프레도는 도박으로 딴 돈을 던지며 비올레타를 모욕한다. 
    이 때 아버지 제르몽이 나타나, 아들의 무례함을 꾸짖고, 
    비올레타가 떠난 것은 오해라고 밝힌다. 
    그러나 이미 비올레타는 병으로 회복이 불가능한 상태에 빠져 
    죽어가면서 알프레도와 다시 만나고, 
    이들은 지난 날의 아름다웠던 때를 그리워하지만, 
    비올레타는 결국 숨을 거둔다.
    
    이 이야기는 
    철없는 소년처럼 앞뒤를 가리지 못하고 사랑에 빠진 알프레도와
    닳고 닳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내면만은 백옥처럼 순수한 비올레타
    그리고 신사적이고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며, 올바른 균형감각으로 
    마지막엔 비올레타에게 용서까지 구하는 멋진 아버지 제르몽이
    엮어내는 그렇고 그런 삼류 통속 소설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삼류소설이 될수도 있었던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백 아가씨"는 
    베르디의 손을 거치면서 고전 중의 고전으로 다시 태어 났다
    
    
    '라 트라비아타'는 여러 나라에서 -번역 없이- 이태리 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유독 일본 사람들만 대본의 원작 소설 제목을 인용하여
    『춘희』(椿姬)라고 부른다 
    물론 그 원작은 뒤마 피스가 쓴 소설 La Dame aux Camelias 
    즉 "동백(椿) 아가씨(姬)"가 틀림없다.
    그러니 그들이 춘희라 부르던 동백아가씨라 부르던 
    그걸 새삼스레 시비하자는 얘기가 아니라
    이 '춘희'와 '동백 아가씨'에 얽힌 웃지못할 사연이 있어서 하는 소리다.
    엘레지의 여왕이라 불리는 이미자 아줌마의 '동백아가씨'가 
    한때 금지곡이 된적이 있다
    그 사연인즉은 일본색이 짙다는 이유에서였는데
    이 오페라 '춘희' 의 제목을 그대로 '동백 아가씨'라는 제목으로 
    차용하였으니 일본색이 강하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 오페라의 제목만 보고 일본곡으로 오인했는 모양인데
    그래도 음악의 검열을 담당하는 위치에 있는 이가 이토록 무식(?)한 행위를
    서슴없이 저지르다니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고 만다.
    누구에게나 소신이 있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고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무식한 사람이 소신을 갖는 것은 
    정말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 지쳐서
    꽃잎은 빨갛게 멍이 들었소...
    이 '동백 아가씨'의 가사처럼 꽃잎만 멍이 들은게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우리 가슴도 
    빨갛게 멍이 든것만 같아 씁쓸하기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