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ehouse/꺼꾸로 읽는 삼국지

10. 관우는 화웅을 죽이지 않았다.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16. 16:45



■ 관우는 화웅을 죽이지 않았다. 

화웅은 동탁의 부하 대장 중에 한 사람으로, 나관중은 그를 신장은 9척, 
범 같은 체구, 이리 같은 허리, 표범 같은 머리, 원숭이 같은 완력이라고 묘사했다. 
[삼국지연의]제5회에는 관동군이 원소를 맹주로 받들어 동탁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원소는 손견을 선봉으로 삼아 휘하의 군사를 이끌고 사수관을 공격했고, 
동탁은 화웅에게 5만의 병사를 주어 이에 대비하게 했다. 
화웅은 공격해 온 포충을 죽인 후 손견의 선봉부대를 패주시킨 뒤 
각 지방에서 온 구원병까지도 물리쳤다. 
각 지방의 제후들은 당황하여 어쩔 줄 몰랐다 
그때 관우는 유비의 부하로 일게 마궁수에 지나지 않았지만, 
자진해서 화웅을 죽이겠다고 나섰다. 
신분이 낮은 관우는 원소 형제에게 웃음거리가 되었다. 
그러나 조조만은 관우가 자진해 나선 것에 대해 뜨겁게 데운 술을 따라주며 격려했다. 
"술은 잠시 맡겨두겠습니다. 금방 돌아오겠습니다." 
관우는 이렇게 말하고 말에 올라 칼을 손에 들고 화웅을 향해 나아갔다. 
잠시 후 북소리와 함성이 일어나며 천지가 갈라지고 산이 무너질 듯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제후들이 모두 무슨 일인가 놀라워 할 때, 이미 관우가 화웅의 목을 가지고 
본직으로 돌아와 땅에 목을 내던졌다. 그때 술은 아직 따뜻했다. 
유비, 관우, 장비가 동탁의 토벌 싸움에 참가한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관우가 화웅을 벤 사실은 없다. 
화웅의 죽음의 대해 정사의 <손견전>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손견은 병사들을 맡아 사수관에서 화웅과 싸웠는데, 
처음에는 패했지만 마지막에는 동탁의 군대를 대파하여 
도독인 화웅을 죽이고 그 목을 옥문에 매달았다." 
관우는 당시 유비를 따라 공손찬의 밑에 있었으며, 
손견의 부하가 아니었으므로 화웅을 죽인 전투에 
참가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따라서 화웅은 손견이나 손견의 부하에게 죽은 것이지 
분명 관우의 공적은 아닌 것이다. 
더구나 술이 식지 않은 동안에 해치웠 다는 것은 
소설가의 과장된 필법이라 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