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한 우물만 끝까지 파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15. 18:20 나이가 여든이 되어도 장인의 기술은 어긋남이 없다. 초 나라의 대사마라는 관직에서 일하는 장인 중에 허리띠 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나이가 80이 되었어도 그 기술이 지극히 정교하여 털끝만치도 어긋남이 없었다. 그래서 대사마가 물었다. “자네가 그런 기술을 갖게 된 특별한 비결이 뭔가?” 그러자 그 기술자가 말했다. “저는 단지 마음을 순수하게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저는 스무 살 때부터 허리띠의 고리를 만드는 것을 좋아한 이후로는 다른 것은 거들떠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갈고리 만드는 일에만 지금까지 몰두해 왔을 뿐입니다.” 대사마는 그 말을 듣고 생각했다. 만일 그가 팔십 평생을 사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다른 기술을 배우거나 익혀서 다른 것을 만들었다면 지금 저 나이에 저렇게 훌륭한 기술을 발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하물며 물건을 만드는 기술도 아니고 마음을 쓰는 사람이 한 가지에 마음을 쓰지 않고 이 마음 저 마음으로 마음을 움직여 썼다면 그 마음이 어떻게 한결같이 곧을 수가 있겠는가? 더구나 자연의 도에만 마음을 맡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더 이상 무슨 말을 하겠는가? 이 세상의 모든 일은 바로 그런 경지에서만 이룸이 있는 것이다. 한 우물만 끝까지 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