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33. 사반공배(事半功倍)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13. 14:18 ■ 사반공배(事半功倍) '일은 반으로 줄고 성과는 배로 늘다'라는 뜻으로, '적은 힘으로 커다란 성과를 올리는 경우'를 비유한다. '맹자(孟子)'의 '공손추(公孫丑)' 편에서 유래했다. '공손추'는 스승인 맹자가 제(齊)나라에서 집권하게 되면 관중(管仲)이나 안자(晏子)처럼 정치를 잘 할 수 있을지를 물어보았다. 이에 대해 맹자는 제나라가 천하를 통일하게 하는 것은 매우 쉬운 일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제나라 속담에 "지혜가 있더라도 형세의 흐름을 타는 것만 못하고 비록 호미라는 농기구가 있더라도 농사시기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이 바로 왕도(王道)를 행할 적기이다. 하, 은, 주나라가 흥성할 때에도 국토가 사방으로 천리가 된 적이 없었는데, 제나라는 이미 그만 한 땅이 있다. 또한 닭이 울고 개가 짖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변방지역까지 사람들이 많으니 제나라는 백성도 충분하다. 땅도 더 개척할 필요가 없고 백성도 더 모을 필요가 없으니, 인정(仁政)으로 천하를 통일하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게다가 현명한 군주가 이렇게 오래도록 나타나지 않은 적이 없었고, 백성들이 폭정에 이렇게 심하게 시달린 적이 없었다. 굶주리고 목마른 사람은 음식을 가리지 않는 법이다. 공자 말씀에 "덕이 퍼져나가는 것이 역말로 명을 전달하는 것보다 빠르다"라는 말이 있다. 바로 이때, 만승의 국가가 인정을 행하면 백성들이 거꾸로 매달렸다 풀려난 것처럼 기뻐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일은 옛날 사람들의 반만 하고도 성과는 틀림없이 배가 될 것이다. 바로 지금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