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32. 비룡승운(飛龍乘雲)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12. 11:07


    
    ■ 비룡승운(飛龍乘雲) 
    
    용이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난다는 뜻으로, 
    영웅호걸이 때를 만나고 권세를 얻은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비자(韓非子)'의 '난세(難勢)'편에서 유래했다. 
    신자(愼子)가 말하였다.
    "하늘을 나는 용은 구름을 타고, 
    등사(騰蛇: 안개를 탈 줄 아는 뱀으로 상상 속의 동물)는 안개를 타고 다닌다. 
    구름이 사라지고 안개가 걷히면 용과 뱀은 
    지렁이와 개미처럼 미미한 존재가 된다. 
    왜냐하면 바로 그들이 의지하고 부리던 것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현인들이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굴복당하는 것은 
    현인의 권세가 약하고 지위가 낮기 때문이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들이 현인들에게 굴복당하는 것은 
    현인의 권세가 강하고 지위가 높기 때문이다. 
    성군인 요임금이라도 만약 보통사람이었다면 세 사람도 다스리지 못했을 것이며, 
    포악한 걸(桀)은 천자이었기 때문에 천하를 어지럽힐 수 있었다. 
    나는 이로부터 권세와 지위는 믿을 만한 것이며, 
    어질고 지혜로움은 선망할 만한 것이 못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자신이 현명하지 못하더라도 명령이 행해지는 것은 
    민중의 도움을 받기 때문이다. 
    요임금이 평민의 신분에서 가르침을 주었다면,
    백성들은 이를 따르지 않을 것이다. 
    왕이 되어 천하를 다스리게 되면서 
    명령하면 행해지고 금하면 멈추게 되었다. 
    이로부터 미루어 보면, 어질고 지혜로움은 
    백성들이 복종하고 따르게 하기에 부족하고 
    권세와 지위는 현자라도 굴복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