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21. 아들을 더 얻고자 하는 여인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7. 13:21



    아들을 더 얻고자 하는 여인.
    옛날 세상에 어떤 부인이 있었다. 
    그녀는 처음으로 아들을 낳고 다시 아들을 구하기 위해 다른 부인에게 물었다.
    “다시 아들을 낳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그때 어떤 노파가 나타나 그 부인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으로 하여금 아들을 얻을 수 있게 하리니, 
    당신은 반드시 하늘에 제사를 지내도록 하시오.”
    부인이 노파에게 물었다.
    “하늘에 제사를 어떻게 지내면 아들을 얻을 수 있지요?”
    “그대의 아들을 죽여 그 피를 가져다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면 
    틀림없이 많은 아들을 얻을 것이오.”
    그러자 그 부인은 노파의 말에 따라 그 아들을 죽이려 하였다 
    곁에 있던 어떤 지혜로운 사람이 비웃으며 꾸짖었다.
    “어리석고 무지함이 어떻게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이이니 끝내 얻지 못할지도 모르거늘 
    현재의 아들을 죽이려 하는가?”
    어리석은 사람도 그와 같아서 
    아직 생기지지 않은 즐거움을 위하여 
    스스로 불구덩이에 몸을 던지고 온갖 방법으로 
    몸을 해치면서 천상에 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