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코다이 (Kodály Zoltán) - 하리 야노스 모음곡

늘푸른 봄날처럼 2019. 4. 1. 10:22

Kodály




    
    Háry János suite 
    
    하리 야노스 모음곡
    Kodály Zoltán 1882-1967 
    Cleveland Orchestra / Széll György 
     
    
    코다이는 1967년 85살로 세상을 떠난 헝가리의 작곡가이다. 
    바르톡과 함께 헝가리 전국의 민요를 널리 채집, 작곡을 하는 한편, 
    평론도 하고, 오랜 기간 부다페스트 음악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원장도 역임했던, 헝가리 국민의 경애의 대상이었다. 
    이 ‘하리 야노스’는 코다이 44살 당시 만들어진 그의 대표작이다.
    하리 야노스란 예부터 헝가리 민요에 등장해오던 가공의 인물로, 
    허풍쟁이 노병사이다. 
    어느 나라 민화에나 흔히 나올 법한 허풍선이 노인인데, 
    거짓말쟁이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악의 없는 인물이다. 
    나폴레옹 군과 싸워 모여드는 대적을 차례로 쓰러뜨려 이겼다는 등, 
    프란츠 황제의 왕비와 연애하여 깨가 쏟아졌다는 둥, 
    일곱 머리의 용과 맞붙어 그놈을 때려 눕혔다는 둥, 
    어쨌든 말도 안 되게  터무니없는 허풍을 떠는 남자로, 
    말하자면 누구라도 품고 있는 꿈을 대변하여 
    사람들을 웃기는 옛날이야기 속의 주인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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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곡은 ‘5개의 모험’이라는 제목으로 
    1926년 가을 부다페스트에서 상연된 그의 오페라 가운데에서 6곡을 뽑아 
    모음곡으로 편성한 것인데, 
    첫 번째 곡인 ‘프렐류드.옛 이야기는 시작되다’는 
    장대하기 이를 데 없는 재치기의 묘사로 시작된다. 
    이것은 헝가리에 옛날부터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해오기 때문이다.
    ‘만약 듣는 사람이 재채기를 하면 그 이야기는 정말 있었던 일이다’.
    얼핏 우리나라에서 ‘재채기를 하면 
    누군가가 자신의 험구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과도 비슷하다.
    두 번째 곡은 ‘빈의 음악시계’. 
    이 곡은 독립해서도 잘 연주되는, 귀여운 꿈의 세계에 나올 듯한 음악이다. 
    하리 야노스의 이름은 몰라도 이 곡의 시계 선율은 아시는 분이 많을 것이다.
    세 번째 곡은 ‘노래’로 헝가리 농민의 노래이다. 
    여기에는 심발롬(CYMBALOM)이라는 민족 악기가 등장한다. 
    요한 슈트라우스의 ‘빈 숲속의 이야기’에도 사용되고 있으며, 
    헝가리 집시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악기로, 
    매혹적인 음색으로 채색되어 있다.
    네 번째 곡은 ‘전쟁과 나폴레옹 패퇴’, 
    이곡의 마지막은 다소 장난기가 섞인 ‘장송 행진곡’이다. 
    다섯 번 째 곡은 ‘간주곡’, 여섯 번째 곡은 
    ‘황제와 가신의 입장’으로,야단스럽고 유머러스한 행진곡.
    클래식음악의 세계에 위트나 유머를 끌어들여 
    성공한 작곡가는 극히 드문데, 
    이것은 그런 의미에서 희소가치를 지닌 
    걸작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