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27. 미생지신(尾生之信)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30. 18:09


    
    ■ 미생지신(尾生之信)
    
    '미생(尾生)의 신뢰'라는 뜻으로 
    '융통성이 없이 약속만을 굳게 믿는 것'을 비유한다. 
    '장자(莊子)'의 '도척(盜척)'편에서 유래했다. 
    '장자'의 기록에 의하면 '도척'은 '공자'의 친구인 '유하혜(柳下惠)'의 아우로 
    부하 9000명을 이끌고 제멋대로 행동하며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 
    이에 공자가 친구를 대신해 '도척'을 설득하러 갔으나, 
    오히려 '도척'에게 '너보다 더 큰 도둑은 없다(盜莫大於子)'고 
    욕만 먹고 돌아왔다. 다음은 '도척'의 말이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어진 선비로는 '백이(伯夷)'와 '숙제(叔齊)'가 있는데, 
    그들은 '고죽(孤竹)'나라의 임금 자리를 사양하고 
    수양산(首陽山)에 들어가서 굶어 죽었어도, 그들의 시신을 묻어주지 않았다. 
    '포초(鮑焦)'는 고상한 척하다가 나무를 안고 선 채로 말라죽었다. 
    '신도적(申徒狄)'은 왕에게 간언했다가 듣지 않자 돌을 안고 강에 빠져 죽었다. 
    '개자추(介子推)'는 충성이 지극하여 
    자신의 살을 베어 '문공(文公)'에게 먹게 하였으나, 
    나중에 '문공'이 배신하자 화가 나 산으로 들어가 살다가 불에 타 죽었다. 
    '미생'은 사랑하는 여자와 다리 아래에서 만나기로 했으나 
    그녀는 오지 않았다(尾生與女子期於梁下, 女子不來). 
    다리 아래 물은 계속 불어났지만 그곳을 떠나지 않고 있다가, 
    결국 그는 다리 기둥을 안고 죽고 말았다(水至不去, 抱梁柱而死). 
    이 여섯 사람은 모두 명분을 추구하며 죽음을 가벼이 여기고 
    근본을 생각하지 않아 천수를 다하지 못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