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17. 돈 반 전[半錢]을 빚진 사람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30. 13:17



    돈 반 전[半錢]을 빚진 사람.
    옛날 어떤 상인이 남에게 돈 반 전을 빌려 쓰고 오랫동안 갚지 못하다가, 
    빚을 갚으러 길을 떠났다.그 앞길에는 배 삯으로 두 전[兩錢]을 주어야 
    건너갈 수 있는 큰 강이 있었다.그는 빚을 갚으러 그곳에 갔다가 
    마침내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도로 강을 건너 되돌아오면서 또 두 전을 썼다. 
    그는 반 전 빚을 갚으려다가 도리어 네 전을 손해보았고 
    게다가 여정에 피로만 쌓였으니, 
    그가 진 빚은 극히 적었으나 손해는 아주 많아 
    결국 여러 사람들의 비웃음만 당하였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조그만 명예와 이익을 구하려다가 
    도리어 큰 행(行)만 훼손하게 되나니, 
    구차하게 제 몸을 위하며 예의를 돌아보지 않다가, 
    현재에 나쁜 이름을 얻고 
    뒤에는 괴로움의 과보를 받게 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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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