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이야기/고사성어

026. 물부충생(物腐蟲生)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29. 15:01


    
    ■ 물부충생(物腐蟲生)
    
    '만물은 썩으면 벌레가 생긴다'는 뜻으로 
    '재앙이 생기는 것은 반드시 내부에 원인이 있음'을 비유한다. 
    본래는 '육부생충(肉腐生蟲)'이라고 한다. 
    '순자(荀子)'의 '권학(勸學)'편에서 유래했다. 
    이 말은 '소식(蘇軾)'의 '범증론(范增論)'에서 
    "만물은 반드시 먼저 썩은 다음에 벌레가 생긴다
    (物必先腐也, 而後蟲生之)"는 말로 바뀐 후에 '성어'로 굳어졌다. 
    만물의 발생에는 모두 그 원인이 있듯이, 
    영예와 치욕도 반드시 그 덕과 상응하여 온다. 
    고기가 썩으면 벌레가 생기고, 생선이 마르면 좀벌레가 생긴다. 
    태만하여 사람 된 도리를 잊게 되면 재앙을 초래하게 된다. 
    강하면 자연히 버티게 되고, 약하면 자연히 묶이게 된다. 
    사악하고 더러우면 증오심을 불러일으킨다. 
    펼쳐 놓은 땔나무는 모두 같지만 불은 마른나무로 옮겨붙고, 
    평평한 땅은 똑같지만 물은 축축한 곳으로 향해 간다. 
    풀과 나무는 한데 모여 자라나고, 새와 짐승은 무리를 이루어 살며, 
    만물은 모두 유유상종한다. 
    그러므로 과녁을 펼쳐 놓으면 화살이 날아오고, 
    숲에 나무가 무성하면 도끼로 치게 되며, 
    나무가 우거져 그늘이 생기면 새들이 서식하게 되고, 
    술이 시어지면 초파리가 모여든다. 
    이처럼 말은 화를 부르고 행동은 치욕을 초래할 수 있으니, 
    군자는 신중하게 처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