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백유경(百喩經) 16. 사탕수수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29. 01:28 사탕수수. 옛날 어떤 두 사람이 함께 사탕수수를 심으면서 서로 맹세하였다. “좋은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상을 주고 좋지 못한 종자를 심은 사람에게는 중한 벌을 주자.” 그 때 그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생각하였다. '사탕수수는 아주 달다. 만일 그 즙을 짜서 그 사탕수수 나무에 도로 주면 틀림없이 그 감미로운 맛이 다른 것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사탕수수를 눌러 그 액즙을 짜서 나무에 부어주고는 맛나기를 기대하였다.그러나 도리어 그 종자만 못쓰게 되고 게다가 사탕수수마저 모두 다 잃어버리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아서 좋은 복을 구하기 위해 자기의 부귀한 권세를 믿고는, 힘을 다하고 세력을 빙자하여 하천한 백성들을 협박하여 그들의 재물을 빼앗아 가지고 그것으로 복의 근본을 지어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 그러나 장래에 도리어 근심스런 재앙을 받는 줄을 알지 못하니, 비유하면 마치 사탕수수 즙액을 짜서 사탕수수 나무에 주었다가 두 가지 다 잃어버린 것과 같다. ----------------------------------- 《백유경(百喩經)》은 인도의 승려 승가사나 (僧伽斯那,5세기)가 지었고, 그의 제자 구나비지(求那毘地,)가 492년에 한역했다. 재미있고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어려운 붓다의 가르침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했으며. 모두 98가지 이야기로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