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대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11. 15:24




    해와 달은 계속 바뀌고 밤과 낮도 계속 바뀐다..
    
    공자가 노자를 만나러 갔을 때 노자는 감은 머리를 햇볕에 말리는지 
    꼼짝도 않고 앉아 있었다. 공자는 노자의 그 모습이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잠시 후에 공자는 노자에게 말했다.
    “제가 잠시 홀렸는지 선생님의 몸이 마치 마른 나무 같아 보였을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이 마치 절대적인 경지에 홀로 계신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러자 노자가 말했다.
    “참된 도는 아무리 알려고 애써도 마음만 괴로울 뿐 알 수가 없고, 
    아무리 나타내려고 해도 입만 벌어질 뿐 말할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널 위해 특별히 그 뜻을 대략만 말해주겠다. 
    음기는 차고 양기는 뜨겁다. 음기는 하늘에서 나오고 양기는 땅에서 나온다. 
    이 음양의 두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어 이 세상의 만물을 만들었다.
    이 모든 엄청난 일들을 주관하는 전능한 신이 있는 것 같긴 한데 
    형체를 볼 수가 없으니 안타까울 뿐이다. 
    세상에는 계절이 순환하고 있고, 만물은 생성했다가 사멸하며 
    해와 달은 계속 바뀌고 밤과 낮도 바뀌는데 자연이 
    왜 그런 조화를 부리는 것인지 누가 알랴?
    삶이 태어나는 곳이 있으면 죽음으로 되돌아 가는 곳이 있지 않느냐? 
    이처럼 생과 사의 반복은 끝이 없다. 물론 그럴 만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이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 것인지는 누가 알겠는가? 
    바로 그런 도를 아는 자가 아니라면 누가 감히 절대자라고 말할 수 있겠느냐?”
     
    대자연의 이치를 깨달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