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순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늘푸른 봄날처럼 2019. 3. 3. 10:01 제비가 처마에 집을 짓는 것은 그곳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이다. 어느 날 공자가 제자 안 회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떤 사람이 부귀영화를 누리고 높은 지위를 차지하게 된 것은 운 좋게도 때를 잘 만나 세상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서 그렇게 된 것이지, 그 사람이 본래부터 그렇게 살 운세를 갖고 태어난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의 운명은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다. 특히 군자는 재물이나 권력이나 명예를 빼앗거나 훔쳐서는 안 된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군자라고 자청하면서도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갖고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 혹자는 그것을 이렇게 비유해서 말한다. ‘새 중에 제비보다 더 지혜로운 새는 없습니다. 제비는 제 집 짓기가 마땅치 않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면 비록 입에 물고 있던 것을 놓치더라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납니다. 제비는 사람을 두려워합니다. 그런데도 제비가 사람이 사는 집 처마에 집을 짓는 것은 사람의 집처럼 안전한 곳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곧 사당을 모신 사람이 그 집을 두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갈 수 없는 이치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군자는 재물과 권력과 명예를 멀리 해야 하지만 그런 것들 속에서 안주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기 때문에 그것들과 가까이 있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 않겠느냐? 사람이 이 세상에 살게 된 것은 자연의 이치에 따라 태어나서 사는 것이다. 그리고 사람이 사는 이 세상도 결국은 자연의 조화에 따라 생겨난 것이다. 때문에 사람은 대자연에 순응하고 사는 것이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때때로 대자연을 거슬러 산다. 자신의 욕심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인은 이미 그런 대자연의 이치를 통달했기 때문에 항상 편안하게 자연의 변화에 몸을 맡긴 채 삶을 살아가기 때문에 하늘과 그 뜻이 통할 수 있는 것이다. 순응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