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육도 (六韜) / 저작자 여상(呂尙)
221. 육도 (六韜) / 저작자 여상(呂尙)
『태공망비전(太公望秘傳)』이라고도 한다. 이 말은 후세 사람들이 지어낸 것으로, 적어도 위(魏)나라(3세기) 이후의 책으로 추정하고 있었으나, 최근 한(漢)나라 때의 묘에서 『손빈병법』과 함께 『육도』의 죽간(竹簡)이 발견됨에 따라 새로운 해석이 이루어지고 있다. 내용 면에서는 사상적으로 일관성이 없기는 하나, 그 무렵의 실전에서는 꽤 유용했을 실용 군사서라 할 수 있다.
《육도(六韜)》의 ‘도’는 원래 활집이나 칼전대를 말한다. 여기서 깊이 감추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뜻이 파생되었다. ‘도’는 바로 병법의 비결을 뜻한다. 육도의 명칭은 전체의 내용을 6개의 도로 나눈 데서 나왔다. 〈문도(文韜)〉 〈무도(武韜)〉 〈용도(龍韜)〉 〈호도(虎韜)〉 〈표도(豹韜)〉 〈견도(犬韜)〉가 그것이다. 6권 60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글자는 1만 6,800여 자다. 《삼략》의 4배 분량에 해당한다. 여타 병서와 비교할 때 매우 많은 편에 속한다. 《육도》는 오랫동안 주나라의 건국공신인 태공망 여상(呂尙)이 지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간적으로 볼 때 지금으로부터 3,000년도 넘는 까닭에 역대 병서 가운데 가장 오래된 병서에 해당하는 셈이다.
현재 여상의 사적과 관련해 제대로 알려진 것이 없다. 모두 전설적인 이야기들뿐이어서 액면 그대로 믿을 수 없다. 사마천도 《사기》를 저술하면서 이 문제를 크게 고민했다. 결국 그는 《사기》 〈제태공세가〉에서 그럴듯한 이야기 몇 가지만 소개하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한 일화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여상은 동해(東海) 근처 사람이다. 그의 선조는 일찍이 사악(四嶽)이 되어 우임금이 물과 땅을 정리하는 것을 도와 크게 공을 세웠다. 그들은 순임금과 하나라 시대에 여(呂) 또는 신(申) 땅에 봉해졌다. 성은 강씨(姜氏)였다. 하나라와 은나라 때는 방계의 자손이 신과 여 땅에 봉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평민이 되기도 했다. 강상(姜尙)은 그 후예다. 본래의 성은 강씨지만, 봉지를 성으로 삼은 까닭에 여상으로도 불리게 되었다.”
‘동해’는 지금의 강소성과 산동성 일대의 바닷가를 지칭한다. ‘사악’은 요순 때 사계절을 관장하는 벼슬의 이름으로 사방의 산악을 관리했다고 한다. 여(呂)는 지금의 하남성 남양시 서쪽 일대, 신(申)은 하남성 남양시 일대로 추정된다. 여상은 이름이 상(尙), 자가 자아(子牙)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도」와 「용도」에 나오는 대표적인 3절을 소개하기로 한다.
■ 문벌법(文伐法) - 무력을 쓰지 않고 이기는 법
문벌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 상대를 방심하게 만든 다음 그 빈틈을 친다.
둘째, 보물과 미녀를 보내 적의 군주의 얼을 빼놓는다.
셋째, 적의 군주가 신뢰하는 신하에게 접근하거나 그를 매수해 군주와 대립하게 만든다.
넷째, 적의 중신에게 물건을 보낼 때, 군주에게 보내는 것보다 더 좋은 물건을 보내거나, 사자로 온 적의 중신을 오래 붙들어 두어 군주가 그를 의심하게 만드는 등의 모략으로 적의 군신 간에 갈등을 조장한다.
다섯째, 적의 군주에게 어떤 정보도 들어가지 않게 한다.
여섯째, 상대에게 일부러 협상을 제기하고, 그 결과가 상대에게 이익이 되도록 하여 신용을 얻은 다음 그것을 이용한다. 「무도편」
■ 팔징법(八徵法)
인물의 본성을 꿰뚫어 보려면, 8가지 징후를 살펴야 한다.
첫째, 질문을 던져 이해력을 관찰한다.
둘째, 말을 계속해 임기응변의 능력을 관찰한다.
셋째, 첩자를 보내 내통을 꾀하여 성실한지 관찰한다.
넷째, 비밀을 드러내게 하여 그 인덕을 관찰한다.
다섯째, 재정을 다루게 하여 정직한지 관찰한다.
여섯째, 여자를 접근시켜 인물의 견실함을 관찰한다.
일곱째, 곤란한 임무를 주어 용기가 있는지 관찰한다.
여덟째, 술에 취하게 하여 그 태도를 관찰한다. 「용도편」
■ 싸움에서 이기는 장수
승리하는 장수에는 3가지 타입이 있다. ‘예장(禮將)’, ‘역장(力將)’, ‘지욕장(止欲將)’이 그것이다. ‘예장’이란 예를 아는 장수로, 겨울이 와도 자기만 두꺼운 옷을 입지 않고 병사들과 추위를 함께하고, 비가 내려도 병사와 함께 그 비를 맞는 인물이다. ‘역장’이란 힘든 일을 마다하지 않아 험한 길에 들어서면 먼저 마차에서 내려 걸어가는 인물이다. ‘지욕장’이란 병사의 숙사가 정해진 다음에야 자신의 숙사로 들어가고, 병사의 식사가 마련된 뒤에야 자신도 식사를 하는 인물이다. 이러한 장수라야 부하들이 스스로 나가 최선을 다해 싸운다. 「용도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