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타고난 기질을 꾸준히 연마하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2. 15. 19:35




    재능을 살려 꾸준히 연마하면 그것이 곧 천성이 된다.
    
    어느 날 공자가 여량이라는 곳으로 놀러 갔다.
    그곳은 높이가 30길이나 되는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길이 40여 리나 흐르고 있었다. 
    그곳은 물고기나 자라도 헤엄을 칠 수 없는 험악한 곳이었다. 
    바로 그 때 한 남자가 그 물 속으로 뛰어 들었다.
    공자는 그가 살기가 고통스러워서 자살하려는 줄 알고 
    제자들에게 그를 구해 주도록 했다. 제자들이 물길을 따라 뛰어갔지만 
    놀랍게도 그 남자는 물속에서 거뜬히 나와서 머리를 말리며 노래를 불렀다. 
    공자가 그 남자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난 당신이 저런 위험한 물길 속으로 뛰어들기에 처음에는 귀신인 줄 알았소. 
    헤엄치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무슨 비결이라도 있소?”
    그러자 그 남자가 대답했다.
    “제겐 별다른 비결이 없습니다. 저는 타고난 재능을 살려 꾸준히 연마한 덕분에 
    헤엄치는 일이 지금은 천성이 되었으며, 
    그 기질이 더욱 연마되어 천명을 완성한 것입니다.
    저는 물의 소용돌이 속으로 들어갈 때는 밀려들어가는 물길을 타고 들어갔다가 
    물길에 몸을 맡겨서 다시 밀려나오는 물길을 타고 자연스럽게 나오기 때문에 
    애써 힘쓰는 일이 없습니다. 
    그것이 제가 어디서나 자유자재로 헤엄치는 방식입니다.”
    “타고날 때부터 선천적인 기질을 연마해서 천명을 다해 
    완성했다는 말이 무슨 뜻인가?”
    “땅에서 태어나서 땅에서 사는 게 편하다면 그렇게 타고났다는 뜻이며, 
    물속에서 태어나서 물속에서 사는 것이 편하다면 
    그것이 바로 천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만, 
    저는 땅에서 태어나 헤엄을 칠 줄 모르면서도 지금은 연마를 잘해서 
    마치 물속에서 태어난 것처럼 물이 편하게 되었으니 
    이것 역시 천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타고난 기질을 꾸준히 연마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