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육도(六韜)

23. 여군(勵軍)

늘푸른 봄날처럼 2019. 2. 14. 18:53

23. 여군(勵軍) - 솔선수범으로 고취하라

 

 

무왕이 물었다.

 

나는 전군이 성을 칠 때는 다투어 성벽에 오르고, 들판에서 싸울 때는 다투어 뛰쳐 나가고,

퇴각의 징 소리를 들으면 노하고, 전진의 북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게 만들고자 하오.

어찌해야 그리할 수 있겠소?”

 

여상이 대답했다.

 

장수는 3가지 방법으로 장병의 사기를 북돋울 수 있습니다.”

 

무왕이 물었다.

 

감히 그에 관해 묻고자 하오.”

 

여상이 대답했다.

 

장수는 겨울에 갖옷을 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잡지 않고, 비가 내려도 우산을 펴지 않습니다.

이를 일컬어 예를 아는 장수라는 뜻의 예장(禮將)이라 합니다. 장수가 몸소 예를 좇지 않으면 병사가 느끼는

추위와 더위를 알 수 없습니다. 군사가 좁고 험한 길을 지나거나 진창길 위를 갈 때 장수가 반드시 먼저

말에서 내려 걷습니다. 이를 일컬어 몸소 힘쓰는 장수라는 뜻의 역장(力將)이라 합니다.

 

장수가 몸소 힘쓰지 않으면 병사의 노고를 알 수 없습니다.

부대가 모두 영채를 차리고 휴식을 취한 뒤에야 비로소 숙소에 들며,

병사의 밥이 다 지어진 뒤 식사하고, 대가 횃불을 켜 조명하지 않으면

장수 역시 횃불을 켜 조명하지 않습니다.

이를 일컬어 욕망을 그치는 장수라는 뜻의 지욕장(止欲將)이라 합니다.

장수가 몸소 욕심을 그치지 않으면 병사가 느끼는 굶주림과 포만을 알 수 없습니다.

장수는 병사와 한서(寒暑)와 노고(勞苦), 기포(飢飽)를 함께해야만 합니다.

그러면 전군이 북소리를 들으면 기뻐하고, 징 소리를 들으면 노하게 됩니다.

성벽과 해자가 아무리 높고 깊을지라도, 화살과 돌이 아무리 쏟아질지라도

병사가 성벽 위로 먼저 오르기 위해 다툴 것입니다.

칼날이 서로 부딪치는 육박전이 벌어질 때도 병사가 다투어 뛰쳐나갑니다.

이는 병사가 죽음을 좋아하고 부상을 입는 것을 즐기기 때문이 아닙니다.

장수가 병사의 한서와 기포를 세심히 살펴보고, 노고를 밝게 보는 안목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