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그리스神話 Meleager and Atalanta / 멜레아그로스와 아틀란테 늘푸른 봄날처럼 2019. 2. 9. 15:43 Meleager and Atalanta 칼리돈의 멧돼지 사냥 - Boar 킬리돈의 멧돼지 사냥 아르고호의 원정에 참가했던 영웅의 한 사람인 멜레아그로스는 칼리돈의 왕 오이네우스와 그의 아내 알타이아의 아들인데 그가 태어났를 때, 운명의 여신 모이라이 3자매가 찾아와 각각 이 아이에 대한 예언을 하였다 “아! 이 아이는 참으로 용기 있는 사람이 될 운명일세.” “이 아이는 자라서 영광을 얻을 운명이군.” 아이를 낳은 어머니는 너무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앞에서 운명의 여신 둘의 좋은 예언을 듣고만 있던 3번째 여신은 잠시 아이의 어머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더니 드디어 입을 열었다 여신은 마침 활활 타오르고 있는 불을 가리키며 예언을 하였다. “이 아이는 필시 저 난로 속에 장작들이 다 타서 꺼지는 것과 동시에 죽을 운명이로다.” 이제까지 기쁨에 들떠있던 아이의 부모들은 아연실색하여 새파랗게 질렸다. 아이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얼른 불로 다가가서 그 장작을 꺼내 조심스럽게 불을 끄고는 소중하게 보관해 두었다. 그렇게 하여 멜레아그로스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고 다행히 아무런 별고 없이 잘 자라 훌륭한 풍모를 가진 늠름한 젊은이가 되었다 그 당시 칼리돈에는 연례적으로 행하는 신들에게 올리는 제례가 있었다. 오이네우스 왕도 신들을 위해 열심히 사냥하여 제물을 올렸으나 깜빡 잊고 여신 아르테미스에게는 아무런 제물도 바치지 않는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생각이 들자 격분하여 무시무시한 멧돼지 한 마리를 보내어 온 나라의 들을 황폐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 멧돼지의 덩치는 거의 황소만 했는데, 눈은 피와 불로 빛나고 있었으며, 털은 어찌나 빳빳하고 날카롭게 생겼는지 날카로운 창날 같았고 송곳니는 인도산 코끼리의 상아처럼 앞으로 길게 삐져나와 있어 섬뜩하게 느껴질 정도로 무시무시했다. 온 들의 곡식은 이 미련하고, 무서운 멧돼지의 발아래 짓밟히고 포도와 올리브나무는 송두리째 뿌리까지 뽑혀 나갔다 이렇게 식물이나 과실만 해치는 것이 아니라, 소나 말 등 가축이란 가축은 모두 멧돼지의 희생물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 나라의 힘센 젊은이들이 모두 나서 이 멧돼지를 퇴치하려 하였으나, 온 몸이 흉기인 멧돼지에게 제대로 접근도 못한 채 속수무책이었다. 범상치 않은 멧돼지라고 생각한 멜레아그로스는 전국의 영웅들에게 호소했다. “그리스의 훌륭한 영웅들이여, 온 나라를 망치고 있는 저 무시무시한 멧돼지를 퇴치해 주십시요. 모두 함께 저 멧돼지 사냥에 나섭시다.” 테세우스와 그의 친구인 페리토스, 이아손, 후에 아킬레우스의 아버지가 되는 펠레우오스, 아이아스의 아버지인 텔라모, 노인이 된 후에도 아킬레우스와 함께 트로이아 전쟁에 참가한 네스토르 이러한 영웅들을 필두로 그 밖의 많은 영웅들이 이 멧돼지의 사냥에 참가했다. 그리스의 모든 영웅들이 몰려오자 오이네우스는 이들을 위해 잔치를 열었고 9일 동안의 성대한 향연이 끝나자 이들은 모두 멧돼지 사냥에 나섰다. 또한 아르카디아의 왕 이아소스의 딸 아탈란테도 이 사냥에 참가했는데, 그녀는 유명한 사냥꾼이었다. 그녀가 세상에 태어났을 때, 아들을 바라고 있던 그녀의 아버지는 실망한 나머지 그녀를 내다 버리고 말았는데, 운이 좋게도 커다란 암곰이 젖을 먹여서 그녀를 살렸다. 그러던 어느 날 곰과 같이 있는 그녀를 사냥꾼이 발견하여 자신의 집으로 데려와 키우게 되었고 그때부터 그녀는 사냥을 익히게 되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그녀는 여자가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며, 남자처럼 사냥을 즐기거나 남자다운 행동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아름다운 여성의 모습과 남성적인 대담성이 어우러지는 독특하고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서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데 받곤 했다. 어느 날 켄타로우스 족인 로이코스와 히라이오스가 그녀를 희롱하며 따라다니다가 힘으로 제압하고 강제로 겁탈하려 하였다. 가까스로 그들에게서 벗어난 그녀는 그자리에서 활로 그들을 죽여버렸다 그 이후에 그녀는 아르고 선의 원정 대원에 응모했지만 대장인 이아손이 거친 남자들 틈에서 유일한 그녀로 인해 남자들의 싸움이라도 벌어질까 염려되어 그녀를 참가시키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쟁쟁한 남성들과 사냥 솜씨를 겨루기 위해 아르테미스와 함께 단 두 명의 여성만이 이 맷돼지 사냥에 참가한 것이다. 그녀는 반짝이는 금으로 된 조임 쇠로 옷을 간편하게 묶고 있었고 왼쪽 어깨에는 상아로 만든 화살 통을 메고, 왼손에는 활을 들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아름다워 여자다운 매력이 철철 넘치고 있었고 한편으로는 남자 못지않은 용감한 청년의 매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멜레아그로스는 거기에 모인 사람들 중에 유독 눈에 뛸 정도로 아름다움과 용기를 지닌 그녀를 보자마자 한 눈에 반하여 사랑에 빠졌다. 어떻게 말이라도 붙여보고 싶었지만 기회를 잡지못하고 속만 끓이는 중에 어느 덧 일행은 괴물 멧돼지가 사는 동굴 가까이에 도착하였다. 사람들은 준비해온 튼튼한 그물을 굴 앞 큰 나무사이에 설치한 다음 완벽하게 준비가 끝났다는 판단이 들자 개들을 묶었던 끈을 풀어 놓았다. 용감한 개들은 풀 속에 있는 짐승의 발자국을 쫒아 이리 저리 킁킁거리며 열심히 돌아다니다가 늪이 많은 곳으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이르렀다 멧돼지는 바로 이곳의 갈대 속에 몸을 숨기고 있었는데, 추격자인 개 소리를 듣자 맹렬하게 개들을 향해 돌진해 와 순식간에 두 마리의 개를 무시무시한 송곳니로 들이받아 죽여버렸다. 그러자 이아손이 아르테미스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창을 던져주며 말했다. “아르테미스여, 그 창으로 멧돼지를 멋지게 사냥해 보십시요!” 사냥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만큼 명 사냥꾼이었던 아르테미스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우며 가볍게 창을 잡고, 멧돼지를 향해 힘차게 던졌다. 하지만 그녀는 실상 멧돼지를 잡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창이 날아가는 사이에 강철로 된 창끝을 제거하고 던졌으므로 멧돼지를 맞히기는 했지만 상처를 입히지는 않았다. 멧돼지가 미친듯이 날뛰자 사람들은 멧돼지를 쫒기 시작했다 네스토르는 멧돼지가 갑자기 달려들자 혼비백산하여, 앞에 있는 나무로 부리나케 올라가서 가까스로 몸을 피했고 텔라몬은 멧돼지를 향해 창을 겨누고는 기세등등하게 돌진하다가 땅 위로 불쑥 튀어나온 나무뿌리에 걸려 앞으로 고꾸라지고 말았다. 이렇게 멧돼지 사냥을 나선 쟁쟁한 사람들 모두 사냥에 실패하고 있을 때, 아름다운 아탈란테가 멧돼지를 향해 활을 겨누고 힘차게 시위를 당겼다.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Charles Le Brun 멜레아그로스와 어머니 아름다운 아탈란테의 우아한 모습에서 쏘아진 화살은 멧돼지를 향해 날아갔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화살의 끝을 바라보고 드디어 그녀가 쏜 화살이 멧돼지 코앞에 다다르는 순간 멧돼지는 마치 화살을 피하려는 듯이 공중으로 치솟아 뛰어올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쏜 화살은 멧돼지의 몸에 정확히 맞았다. 멧돼지에게서 피가 튀어오르자 모두들 환호성을 질렀다. 그러나 처음으로 멧돼지를 맞추어 그 괴물이 피를 흘리는 성과를 올렸지만 멧돼지가 재빠르게 움직여대는 통에 화살은 살짝 스쳤을 뿐이었다. 가벼운 상처를 입은 멧돼지는 더욱 맹렬히 날뛰고 있었다. 아름다운 그녀가 멧돼지에게 상처를 입혀 피를 흐르게 하자, 그녀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던 멜레아그로스는 환성을 올리며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그녀를 극구 칭찬했다. 여자에게 잘 보이려는 그의 과장된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안카이오스는 남자로서 자존심이 상하기도 하고, 질투심때문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내색은 하지 못하고, 그 대신 용맹스럽게 소리치면서 멧돼지를 행해 돌진했다. 그러나 멧돼지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격분할 대로 격분한 멧돼지는 식식거리며 달려들어 그를 머리로 받아버렸고. 그는 치명적인 부상을 입으며 허공으로 날아가 땅바닥에 쳐박혀 버렸다. 이번에는 테세우스가 힘차게 창을 던졌지만, 멧돼지의 근처에도 가지 못하고, 튀어나온 나뭇가지를 스치며 빗나가고 말았다. 당대의 최고의 영웅이며, 아르고 선 원정대장이기도 했던 이아손이 던진 창마저도 멧돼지를 맞추지 못하고, 멧돼지를 쫓고 있던 사냥개만 한 마리 죽였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멜레아그로스가 나서서 멧돼지를 향해 힘차게 장을 던졌으나. 그가 던진 창도 멧돼지를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고 말았다. 하지만 그는 용감하게 앞으로 달려나가 창으로 괴물의 옆구리를 찌른 후 힘차게 돌진하여 다시 한 번 멧돼지를 향해 일격을 가하자 마침내 멧돼지는 크게 울부짖더니 쓰러지고 말았다. 그렇게 길길이 날뛰며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하던 멧돼지가 쓰러지자 함께 사냥에 참가했던 사람들 모두 환성을 지르며 멧돼지 주위로 몰려 들어 오늘의 승자인 멜레아그로스의 손을 잡고 그의 용맹과 승리를 축하 하였다 그러자 멜레아그로스는 의기양양하게 무시무시한 멧돼지의 머리를 밟고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아탈란테를 돌아보고는 그녀에게 그의 전리품인 짐승의 머리와 거칠거칠한 수피를 선물로 주었다. 그러자 다른 사람들은 질투심이 일어나 그에게 야유하며 시비를 걸어왔다 그를 비난하며 그와 싸움을 건 사람들 중에는 멜레아그로스의 외삼촌 플랙시포스와 톡세우스가 있었다. 인척이기는 했지만 그들은 조카의 행위를 보고는 울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 사냥의 몫을 그렇게 쉽게 아무에게나 주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그들은 조카를 꾸짖으며 화를 내고 욕설을 퍼붓다가 아탈란테로부터 멜레아그로스에게서 받았던 전리품을 강제로 빼앗아 버렸다. 외삼촌들이 더 격렬하게 나서자 멜레아그로스는 자존심이 상하고 화가 나도 어쩔 수 없이 속으로 울분을 삭히고 있었는데, 연정을 품고 있던 아탈렌테가 모욕을 당하자 더는 참지 못할 지경이 되었다. 그는 화가 치밀어 그들이 외삼촌이라는 사실도 생각지 못하고, 순간적으로 이성을 잃고는 칼을 빼들어 순식간에 두 외삼촌의 심장을 찔러서 죽이고 말았다. 멜레아그로스가 거둔 괴물의 장기들은 나누어져서 여러 신들에게 바쳐지고 승리에 대한 감사의 선물을 여러 신전에 가지고 갔을 때에도, 멜레아그로스의 어머니 알타이아는 아들에 의해 동생들이 피살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단지 아들의 쾌거가 자랑스러워 기쁨에 들떠 있었다. 그런데 그 기쁨도 잠시 그녀 앞에 죽음으로 돌아온 동생들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죽은 동생들의 시체를 번갈아 어루만지며 비통의 눈물을 흘리며 울부짖다가 가슴을 치면서 그들의 죽음의 연유를 캐물었다. 결국 형제들을 죽인 원수가 자신의 아들 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녀는 망연자실 하며 엄청난 비극 앞에 어쩔 줄 몰라 몸을 부르르 떨었다. 잠시 후 정신을 수숩한 그녀의 마음속에는 아들에 대한 사랑이 동기간의 처참한 죽음으로 인해 일순간에 단호한 복수심으로 변해 버렸다. 순간 ‘불이 다 타기 전에 죽을 것'이라던 그를 살리려고 타고 있던 나무의 불을 꺼버렸던 일이 그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아들에 대한 분노가 일자, 이전에 보관해두었던 타다 남은 나무, 즉 운명의 여신들이 멜레아그로스의 생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한 그 운명의 나무를 가지고 와서 불을 준비하도록 명령했다. 그러고는 그 타다 남은 나무를 타고 있는 불속으로 던지려고 했다. 하지만 아무리 동기간을 죽인 원수지만 그 원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이 못내 그녀를 망설이게 했다. 그녀는 몇 번이나 그 나무를 불태우려고 마음먹었다가 놓기를 반복하였다, 그 나무를 불에 던지는 순간 아들을 잃게 된다는 생각에 전율을 느끼며 어머니의 정인가, 동기간의 정인가가 그녀의 가슴을 요동치며 괴롭혔다. 자기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고 있나 생각하자 안색이 창백해지기도 했고, 그러다가도 아들이 범한 짓이 떠오르면 분노로 얼굴이 달아오르기도 했다. 바람이 불면 한쪽으로 몰리다가 조수가 오면 반대쪽으로 몰리는 배처럼, 알타이아의 마음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동기간의 정이 어머니의 정을 압도하여 운명의 나무를 손에 꼭 쥐고 신들을 향해 주문을 외듯이 울부짖었다. “복수의 여신들이여, 죄는 죄로써 보상해야 합니다. 남편 오이네우스도 처남들이 죽음으로서 처가의 대가 끊기는 것을 보면 아들의 승리만을 기뻐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는 잠시 아무 말도 없이 입술을 깨물며 비통해 했다. 그리고는 울음 섞인 음성으로 나지막하게 말한다. “아!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동생들아 누나를 용서해다오. 어미로서 차마...... 마음이 약해지는 구나! 손이 말을 듣지 않는구나. 멜레아그로스는 죽어 마땅하지만, 그를 내 손으로 죽일 수도 없으니...... 어쩌면 좋으냐!” 그녀는 옆에는 없지만 아들에게 말하듯이 혼자 중얼거렸다. “아들아, 내 동생들이 저승에서 원수를 갚지 못하고 한이 맺혀 헤매야 하는데..... 너는 그래도 살아남아서 칼리돈을 지배해야 옳단 말이냐? 아니야! 아들아 너는 내 덕에 이제까지 살아온 가야. 이제는 네 죄로 인해 너는 죽어야만 한다. 나는 네게 두 번의 생명을 주었다. 처음에는 태어날 때 너에게 생명을 주었고, 두 번째는 이 타다 남은 나무를 화염 속에서 끄집어내어 너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제 그 생명을 돌려받아야겠구나! 오! 차라리 그때 네가 죽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구나! 아! 너의 승리가 오히려 불행이었다. 동생들아! 내가 너희들의 원수를 돌려주마. 너희들이 승리한 것이니 저승에서 편히 쉬어라.” 그리고는 그녀는 무겁게 신음 소리를 내고는, 입술을 깨물면서 손에 쥐고 있던 나무토막을 불 속으로 던져 버렸다. 멜레아그로스는 무슨 까닭인지도 모른 채 갑작스레 고통을 느꼈다. 그의 몸이 갑자기 불타는 것처럼 뜨거워 져서 죽을 것 같았지만 피도 흘리지 않고 불명예스럽게 죽는 다는 것이 한스러워. 타들어가는 듯한 고통을 그는 오직 자존심 하나로 버티고 있었다. 불타는 듯한 고통 속에서 숨을 거두면서 그는 나지막하게 정들었던 사람들의 이름을 불렀다.늙은 부친과 다정한 형제자매, 그리고 잠시나마 연정을 품었던 아탈란테의 이름을 불렀다. 또한 그가 지금 이렇게 고통을 받고 죽는 것이 자신을 낳고 길러준 어머니 때문이라는 사실도 까맣게 모른 채, 어머니의 이름을 간신히 부르고 있었다. 운명의 나무는 재가 되었고 멜레아그로스의 생명은 바람에 날아갔다. 새가 된 멜레아그로스 누이들 비극으로 끝난 멜레아그로스의 운명, 아들을 죽여야만 했던 어머니의 마음은 찢어지고 또 찢어지는 아픔이었다. 모든 일이 종결되면 그녀의 분노도 가라앉을 줄 알았지만 아들의 고통 받았을 모습이 아른거려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 고통으로 몸부림치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은 동생의 죽음을 슬퍼했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운명의 여신은 이들을 불쌍히 여겨, 죽은 그들 모두를 새로 변하게 하여 그곳에서 노래하게 해 주었다. 그들은 지금도 그곳에서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한 것 같은 묘한 울음소리로 노래하고 있다. ---------------------------------------------------- 그들이 변한 새는 웃기게도 뿔닭이다 그래서 뿔닭의 울음소리는 슬프기도 하고 기쁘게도 들리고 불을 무서워 한다 그런데 우리는 장작불에 그 닭을 구워 통닭으로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