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요한 스트라우스 (Johann STRAUSS Jr) - 피치카토 폴카 늘푸른 봄날처럼 2019. 2. 4. 06:17 Johann STRAUSS Jr, 1825-1899 Pizzacato Polka Berliner Philharmoniker Cond/ Herbrt Von Karajan '아넨''트리치 트라치''천둥과 번개' 등과 함께 유명한 슈트라우스의 폴카이다. 좋은 오케스트라로 들어야 제 맛이다. 피치카토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콘트라베이스의 현을 활로 켜지 않고 손가락으로 퉁기는 주법이다. 퉁기는 위치도 활로 연주하는 곳보다 기러기발에서 떨어져 있다. 기러기발 가까운 곳에서는 현을 충분히 당길 수 없어 음량을 충분히 얻을 수 없는 것이 이유이며, 또 하나는 손가락의 지방분이 현에 묻어 활을 켤 때 미끄러져버리기 때문이다. 피치카토는 음이 나오고 나서 감소할 때까지 순간의 음이므로, 오케스트라로 연주할 때 필연적으로 앙상블이 어려워진다. 베토벤의 제1번 교향곡은 관의 화음과 현의 피카치토로 시작되는데, 아주 약간이라도 늦어지거나 튀어 나오거나 하는 멤버가 있으면 난잡하게 들리기 때문에, 오케스트라가 가장 긴장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이것을 특히 의식적으로 역용하여 재미있는 효과를 연출할 수도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제4번 교향곡의 제3악장이나 이 요한 슈트라우스의 '피치카토 폴카'가 그 좋은 예이다. ------------------------------------- 이 피치카토 폴카는 동생 요제프와의 합작이다. 이 형제의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어이없게도 어린아이나 걸리는 성홍열에 감염되어 죽은 뒤 요한 슈트라우스는 아버지의 악단을 인수하여 지휘하게 되었다. 하지만 너무나 바쁜 생활이 계속 되었기 때문에 3년 뒤 과로로 쓰러졌다. 동생 요제프는 공업학교 졸업 후 건축기사를 하고 있었는데, 형의 처지를 보고 가만히 있을 수 없어 형의 악단에 지휘를 자청하게 되었다. 건축기사 지휘자였으므로, 아무리 음악 가문에서 자란 가정적 소양이 있었다고 해도, 상당히 무리였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요제프는 점점 건축보다 음악을 좋아하게 되어 본격적으로 음악 공부를 시작하였고, 이윽고 3 백여 곡 가까이 왈츠를 남기는 작곡자가 되었으니, 씨도둑은 못한다는 우리말처럼 역시 혈통이란 속일 수 없는 것인가 보다. 형 요한은 대체로 밝은 성격으로 30살이나 연하인 부인을 얻을 정도였고 - 그것이 성격하고는 별 상관없는 얘기일지 모르지만, 하여튼 그가 남긴 160 곡 남짓한 왈츠는 거의가 명랑한 장조의 작품이 많다. 하지만 동생 요제프는 고독을 사랑하는 성격이었던 탓에 단조가 많아, 재미있는 작품의 대비를 보여주고 있다. 덧붙여, 요한 1 세의 4 남 에드워드도 왈츠의 작곡으로 명성을 얻었고, 그 아들도 역시나 요한이라고 이름 붙였다 하니, 이 복잡한 가계도는 동사무소나 구청의 호적계 직원들을 당황케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온 집안 식구들이 줄창 왈츠만을 써대고 있으니 음악을 전공하지 않은 나같은 사람은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되고, 아버지가 쓴 곡인지 아들이 쓴 곡인지 헷갈리기가 일쑤여서 당혹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우리처럼 이름에 돌림자라도 쓰면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