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봉황의 웅지를 품으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30. 10:16




    썩은 쥐를 움켜쥐고 있는 솔개는
    봉황이 그것을 노리는 줄로 안다.
    
    혜자가 양 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장자가 그를 찾아가 면회를 청했다. 
    그 때 한 사람이 혜자를 모함하면서 
    “장자가 재상의 지위가 탐이 나서 당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고 말했다. 장자는 그 말을 듣고 혜자를 찾아가서 이렇게 말했다.
    “남쪽에 봉황이라는 새 한 마리가 사는데 그 새가 어떤 새인지 아시오? 
    그 봉황은 남해에서 북해로 날아가는데, 
    가는 동안 오동나무 위가 아니면 쉬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를 않으며, 
    단물이 나오는 샘이 아니면 마시지도 않는 새요.
    그 새가 높이 날아가는데 그 때 마침 썩은 쥐를 움켜쥐고 있던 솔개 한 마리가 
    봉황이 날아가는 모습을 보더니 빼앗길까 봐 놀라서 
    ‘꾸엑’ 하는 소리를 내면서 썩은 쥐를 가슴에 숨기더란 말입니다.
    밖에서 들으니 내가 당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리던데 
    바로 그게 그 말이 아니겠습니까?”
      
    봉황의 웅지를 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