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부 병전계 (倂戰計)] / 25計 투량환주 (偸梁換柱)
[제5부 병전계 (倂戰計)]
상황의 추이에 따라 언제든지 적이 될 수 있는 우군을 배반,
이용하는 전략이다.
25계 투량환주(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다.
26계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나무를 꾸짖다.
27계 가치부전(假痴不癲) : 어리석은 척 하되 미친척하지는 말라
28계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하고 사다리를 치우다
29계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꽃이 피게 하다.
30계 반객위주(反客爲主) : 손님이 반대로 주인이 된다.
25計 투량환주 (偸梁換柱) :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꾸어 놓다.
진나라가 제나라를 치려했을 때의 일이다. 그 무렵 제나라에서는 후승(后勝)이라는 사람이 재상 자리에 앉아 국정의 실권을 쥐고 있었는데, 시황제는 그에게 많은 재물을 보내 매수해 버렸다. 후승은 시황제의 요청을 받아들여 자신의 부하나 빈객들을 진나라로 보냈다. 진나라는 그들을 첩보 요원으로 양성한 뒤 많은 돈을 주어 제나라로 돌려보냈다.
진나라의 뜻을 받아들인 그들은 귀국한 뒤, 진나라의 강대한 군사력에 대해 열심히 선전하고, 입을 맞추어 전쟁을 중지해야 한다고 제나라 왕을 설득했다. 뒷날 진나라가 제나라의 수도로 쳐들어갔을 때, 제나라에서는 단 한 사람도 저항하지 않았다고 한다. 첩보원의 활동으로 나라의 뼈대가 무너져 저항할 의욕도 사라지고 만 것이다. 대들보를 훔치고 기둥을 바꿔버린 전략이다
투량환주는 은나라 마지막 왕인 주의 탁량환주(托梁換柱) 전설에서 나왔다.
주왕은 힘이 장사였다. 하루는 부왕인 제을(帝乙)과 함께 정원을 거닐며 모란을 감상하다, 비운각(飛雲閣)에 이르렀을 때 들보가 무너지려 하고 있었다. 주가 곧 들보를 떠받치면서 사람을 시켜 기둥과 서까래를 바꾸게 했다. 이로써 비운각이 쓰러지는 것을 막았다. 여기서 비슷한 가짜로 진짜를 대신한다는 투량환주 성어가 만들어졌다.
투(偸)는 ‘훔치다.’의 뜻이고 환(換)은 ‘바꾸다’의 뜻이다. 집의 근간이 되는 기둥을 훔치고 대들보를 마음대로 바꾸면 집의 기초가 흔들리듯이 상대편 조직의 근간을 마음대로 훔치고 바꾸면 상대방 조직이 혼란에 빠져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의미다.
36계의 제 25계 투량환두(偷樑換柱) 의 원문의 뜻은 이렇다
빈경기진(頻更其陣) - 여러 차례에 걸쳐 진용을 바꾸다, 여기서 ‘빈’은 번거로울 정도로 횟수가 많다는 의미이고 ‘경’은 개(改)의 뜻이다
추기경려(抽其勁旅) - 은밀히 주력부대를 다른 방향에 배치하다, ‘경려’는 정예부대를 말한다
대기자패(待其自敗) - 적이 스스로 실수를 범하기를 기다린다.
이후승지(而後乘之) - 연후에 기회를 틈타 적을 제압한다.
예기륜야(曳其輪也) - 수레바퀴를 뒤에서 끌어당겨 수레를 통제한다. 여기서 ‘예’는 인(引)의 뜻으로 뒤에서 끌어당겨 수레를 가지 못하게 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2단계로 나누어지는데 1단계는 상대방의 진용을 자주 바꾸게 하고 그들의 주력을 흔들어 흩어지게 만드는 단계이며 2단계는 이렇게 주력이 흩어지면서 상대방이 붕괴되기 시작하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총력을 다 하여 공격하는 것이다. 수레가 바퀴를 잃으면 주저앉는다. 상대방 바퀴를 빼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 이런 일련의 전술운영의 핵심은 내간(內間)의 운용이다. 내간은 적의 핵심 측근에 있는 아군의 간첩이다.
간첩을 이용한 공작활동의 중요성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고 조직의 운영자는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는 전략이 바로 투량환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