寓話와 神話/장자의 智慧 큰 것을 먼저 깨달으라.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22. 18:22 여름 벌레가 겨울의 얼음을 어찌 말할 수가 있겠는가 황하 강이 세상에서 가장 큰 물줄기라고 여긴 황하의 신, 하백은 어느 날 강을 따라 북해에 갔다가 끝없는 바다를 보고 낯빛이 바뀌면서 탄식을 했다. 그러자 북해의 신, 악이 하백에게 이렇게 말했다.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안이 세상의 전부인줄 알기 때문에 바다를 말할 수 없고, 여름 벌레는 여름이 계절의 전부인 줄 알기 때문에 겨울에 얼음이 언다는 것을 도무지 깨달을 수가 없다. 하물며 배움이 얕은 시골 선비가 어찌 감히 도를 말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자넨 북해를 본 후에 자네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니 이제 자넨 내 말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네. 모든 강물은 바다로 흘러 들어가지만 바닷물이 영원히 바다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네. 바다는 사시사철 계절이 바뀌어도 혹은 장마나 가뭄에도 조금도 줄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네. 저 큰 바다가 하늘과 땅 사이에 있다는 것은 개미구멍이 큰 연못 속에 있는 것과 같지 않은가? 그것은 중국 땅이 사해 바다에 있다는 것이 벼 이삭 하나가 큰 창고에 있다는 것과 같은 말이며, 그것은 사람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것이네. 사람도 우주의 만물에 비하면 큰 몸통에 붙어 있는 털끝 하나와 무엇이 다르겠는가? 중국의 다섯 황제가 대물림을 하고 하 나라, 은 나라, 주 나라 3대의 왕들이 서로 이웃 나라를 정벌하고 지배하려고 온갖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것들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백이는 왕권을 포기해서 큰 명예를 얻었고, 공자는 육경을 깨우쳐 박학한 학자가 되었네, 그래서 자네는 그들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여기겠지만, 잘 생각해 보게. 자네가 황하에 살다가 북해를 보고 황하가 보잘것없는 강이라고 깨닫게 된 것과 무엇이 다르단 말인가?” 큰 것을 먼저 깨달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