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 개자원화전 (芥子園畵傳)
508. 개자원화전 (芥子園畵傳) / 저작자 왕개(王槪)
『개자원화보(芥子園畵譜)』라고도 한다. 제1집은 전 5권으로 1679년에 간행되었으며 왕개가 단독으로 저술하였다. 제2집과 제3집은 왕개와 그 형제인 왕시(王蓍), 왕얼(王臬)이 함께 편찬하였으며 모두 1701년에 출시되었다. ‘개자원(芥子園)’이라는 이름은 난징(南京)에 있던 이어(李漁)의 별장 이름에서 따왔다.
중국화의 기본적인 이념이나 묘사 방법을 예시한 청나라 때의 초학자용 입문서이다. 그림을 배우는 데 꼭 필요한 내용을 담고 있어 많은 독자들을 확보했다.
저자 왕개는 청나라 초기 강희(康熙) 황제 시대 때 화가로, 남경에 살면서 산수화를 잘 그렸다.
제1집 5권은 왕개가 단독으로 쓴 것이고, 제2집 8권과 제3집 4권은 왕개와 왕시, 왕얼의 공저이다. 중국 회화책 가운데 가장 널리 읽힌 책으로, 간행본 외에도 수많은 판본이 있는데, 그러한 통행본(通行本)의 대부분은 후세 사람이 내용을 덧붙여 권수가 늘어났다. 그리고 통행본 가운데는 원간본(原刊本)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제4집이라는 위서가 덧붙여진 것도 있다. 제1집 1권은 ‘청재당화학천설(靑在堂畵學淺說)’이라는 제목 아래 우선 ‘회화 18칙’이라는 부분에서 중국화의 근본 이념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이어서 ‘설색각법(設色各法) 26칙’을 들어 물감의 종류와 성질, 제조법, 사용상의 주의점, 먹 · 맥반 · 비단 · 종이에 대한 해설에서 낙관까지 초학자에게 필요한 지식을 망라하고 있다. 제2권은 중국화에서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는 수목이나 잎을 그리는 방법을 예를 들어 보여 주고, 제3권은 돌과 바위, 봉우리, 폭포 등을 그리는 법, 제4권은 점경인물(點景人物)과 점경조수(點景鳥獸), 가옥 · 성곽 · 교량 · 사원을 그리는 방법을 그림으로 예시하면서 해설하고 있다.
제1집에 이어(李漁)1) 가 쓴 서문에 따르면, 이어의 사위인 심심우(沈心友)가 왕개에게 의뢰해서 심씨 가문에 전하던 이류방(李流芳)의 화보를 토대로 크게 손질을 가해 만들었다고 한다. 제1집이 완성되자 그것을 보고 문인들이 높이 평가했고, 속편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졌다. 그래서 왕개는 그의 동생 왕시를 불러 왕얼과 함께 매난국죽(梅蘭菊竹)을 그리는 방법을 예시하는 제2집을 편집했다. 제3집에서는 꽃을 그리는 다양한 방법을 예시하고 있다.
1) 자는 입옹(笠翁)·적범(謫凡), 호는 수암주인(隨菴主人). 저장 성[浙江省] 란시 현[蘭溪縣] 사람이다. 젊었을 때 과거시험에 응시했으나 실패하고 야인으로 생을 마쳤다. 극작가로서는 관객을 즐겁게 하는 희극을 주장했으며 〈입옹십종곡 笠翁十種曲〉 10편 외에 여러 편의 전기와 소설, 수필을 썼다
〈개자원화전 芥子園畵傳〉 1집에 실린 서문도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