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 Classic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 I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8. 16:48 Johann Sebastian Bach The Well-Tempered Clavier Volume 1 /BWV 846-869 평균율 클라비어곡집(BWV 846-869) Piano / Edwin Fischer 1~5곡연속듣기 평균율이란 근사(近似)한 음정을 평균하여 실용적으로 한 음률이다. 현재 연주되고 있는 음악은 평균율이 보통이다. 바흐의 이 실용화, 능률화, 합리화 덕분에 음악은 크게 발전하였다. 바흐는 음악상으로도 다작을 하여 작품수가 많을 뿐 아니라 대작도 몇 곡이나 남겼다. 이‘평균율 클라비어곡집’도 각각 다른 24개 조성의 전주곡과 푸가로 구성되어 있는 대작이다. 이것은 아마도 창작욕이라는 예술가로서의 욕망과 인간으로서의 본능적 욕망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어떤 전형을 보여준다. 예술가는 대체로 두 가지 타입이 있는데, 한쪽은 창작욕이 샘솟을 때는 식욕이나 성욕이 감퇴하는데 반해, 또 하나의 타입은 창작욕에 비례하여 식욕이나 성욕이 높아지는 타입이다. 후자는 일반적으로 ‘끈적끈적’ 형의 작품을 보이는 반면 전자는 비교적 ‘시원 담백’ 한 작풍을 보인다. 물론 이것은 극히 개인적인 사견이고 전문적인 연구를 해본 사실도 없으므로 반드시 그러하다고만 주장할 일은 아니나 아무래도 이 두 가지 타입이 존재하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정치가의 권력욕, 사업가의 성취욕, 예술가의 창작욕을 각각의 본능적 욕망과 비교하여 연구해 보면 각 사람의 자질을 밝혀낼 수 있는 흥미로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진대, 내 과문함의 탓인지 음악가들의 극히 개인적인 사생활에 관하여 죽자고 덤벼들어 그들의 염문에 관해서는 빠삭한 연구가들도 이런 인격성향에 대한 연구가 있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으니 누군가 한번 해볼 가치는 분명 있으리라 생각한다. 바흐는 가계자체가 대대로 다산인 집안이기도 했지만 첫 번째 부인 마리아 바르바라와의 사이에서 7명, 16살 연하의 가수 안나 막달레나와의 사이에서 13명으로 무려 20명의 자식을 낳은 걸 보면 분명 ‘끈적끈적’형의 작풍을 보인 좋은 본보기 일 것이다. 현재 이 곡은 피아노로 연주 되지만 , 피아노라는 악기는 바흐가 죽을 무렵 일반화되기 시작하였으므로 클라비어라는 제목이 붙었는데, 클라비어란 쳄발로, 클라비코드 등 건반이 있는 현악기의 총칭이다. 첫 번째 곡에 있는 C장조 전주곡을 나중에 구노가 반주로 차용, 거기에 선율을 붙여 ‘아베마리아’라는 유명한 노래를 썼다. 창작이나 상업적으로 이용하지 않고 단순히 듣고자하여 음악을 인터넷에 올려도 저작권 운운 하는 이 시대에 비하면 이것만큼 노골적인 도용도 세상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