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경..../36計

15計 조호이산 (調虎離山)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8. 13:47

15조호이산 (調虎離山) : 호랑이를 유인해 산을 떠나게 하다

 

 

동한(東漢) 말년 손견(孫堅)의 아들 손책(孫策)17세의 나이에 아버지를 계승하여 세력을 확대해 나갔다. 서기 199, 손책은 북진정책을 실현하고자 노강(盧江)지역을 공격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노강지역은 남쪽으로는 양자강이 막아주고, 북쪽으로는 회수(淮水)가 막아주는 전략의 요충지라 쉽게 공략할 수 없는 곳이었다. 특히 그곳의 군벌 유훈(劉勳)은 야심에 가득 차고 세력이 막강한 장군이었다.

손책은 서신을 한 통 보내 유훈을 한껏 치켜세우고 상요(上繚)의 군벌을 공격하면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부추겼다. 평소 상요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남쪽의 손책 때문에 주저하고 있었던 유훈은 자신에게 공경을 표시하는 손책의 감언이설에 속아 상요를 공격하였다. 이때 손견은 호랑이를 속여 산()에서 나가게 하였으니 이제 우리는 빨리 그들의 성을 차지해야 한다고 하고 군대를 이끌고 빈 성을 공격하여 특별한 저항 없는 노강 지역을 손쉽게 차지할 수 있었다.

 

사담 후세인을 바그다드에서 떠나게 하라!

후세인만 바그다드에서 몰아낸다면 그를 위해 충성하는 공화국 수비대도 무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별다른 저항 없이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어떤 방식이든 후세인을 바그다드에서 사라지게 했고, 결국 특별한 저항 없이 쉽게 바그다드를 점령할 수 있었다.

 

이렇게 적의 가장 핵심 인물을 적진에서 유인해 내어 다른 곳으로 가게 하는 병법이 조호이산(調虎離山)의 전술이다. 조호이산(調虎離山)의 원래 뜻은 호랑이()를 유인하여(調) ()에서 떠나게() 하라는 것이다.

 

조호이산(調虎離山)은 적을 현재의 유리한 상황에서 불리한 상황으로 이끌어낸 뒤 급습을 가하는 계책이다. 전술의 원문은 待天以困之, 用人以誘之, 往蹇來返. - 천시가 적에게 불리해지는 때를 기다리고 인위적인 허상을 만들어 유혹한다. 나아가기가 어렵게 되어 원래 위치로 돌아오지만 이내 다시 어려움에 처할 것이다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전술의 핵심은 어떻게 적의 수장을 다른 곳으로 가게 만드는가 이다. 병법에서 일반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이 미끼를 통한 유인이다. ‘상대방에게 미끼를 던져 유인하라(利而誘之)!’ 상대방이 이익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정확히 알아내서 그 미끼를 던져 내가 원하는 곳으로 가게 하라는 것이다. 그가 재물을 원하면 재물을 주고, 수치를 못 참는다면 수치감을 주어 분노하게 하며, 화를 못 참는 사람이라면 흥분시키고(努而撓之) 남을 무시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교만하게 만드는 것이다(卑而驕之)

 

호랑이를 산에서 떠나게 만드는 것은 지혜로운 자들의 승전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