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고전 /노자 道德經

20 章 : 絶學無憂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8. 13:46

20 : 絶學無憂

학문을 없애버리면 근심이 사라진다.

 

絶學無憂 唯之與阿 相去幾何 善之與惡 相去若何 人之所畏 不可不畏 荒兮其未央哉 衆人熙熙 如享太牢 如春登臺 我獨泊兮 其未兆 如嬰兒之未孩 儽儽兮 若無所歸 衆人皆有餘 而我獨若遺 我愚人之心也哉 沌沌兮 俗人昭昭 我獨昏昏 俗人察察 我獨悶悶 澹兮 其若海 飂兮 若無所止 衆人皆有以 而我獨頑似鄙 我獨異於人 而貴食母

 

학문을 없애버리면 근심 걱정이 사라진다.

공손히 대답하는 것과 아무렇게나 대답하는 것이 얼마나 다르겠는가? 선과 악의 거리는 얼마나 되겠는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을 나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들과의 사이가 멀어 그 끝이 없다.

세상 사람들은 기뻐서 희희덕 대며 화려한 잔칫상을 받았을 때와 같이 들떠 있고

따뜻한 봄날 높은 누각에 위에 오른 듯 즐거워하는데 나만 홀로 움직임이 없는 고요 속에서

마치 웃을 줄 모르는 갓난아이와 같구나,

나른하고 어릿어릿하여 돌아갈 곳이 없는 것 같구나.

사람들은 모두 의욕이 넘치고 있건만 나만 홀로 소외된 것 같으니

나는 어리석은 사람의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인가?


무지하구나!

사람들은 모두 똑똑하고 현명한데 나만 홀로 흐리멍덩하기 만하다.

사람들은 사리에 밝고 빈틈이 없는 데 나만 홀로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기만 한 것 같다.

나는 고요한 바다와 같고 거칠게 부는 바람과 같다.

세상 사람들은 모두 쓸모가 있건만 나만 홀로 완고하여 어리석은 촌뜨기 같다.

그러나 나 홀로 다른 사람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만물을 먹이는 생명의 어미를 귀히 여기는 것이다

 (- 먹일 사 기를 사로 食母는 곧 의 다른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