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샘/Opera·Aria & Lied
도니제티 - 람메르무어의 루치아/주위는 고요한 침묵속에 잠기고 - Sop. Montserrat Caballe
늘푸른 봄날처럼
2019. 1. 7. 20:49

Regnava nel silenzio
Sop. Montserrat Caballe
Gaetano Donizetti,1797~1848
Lucia di Lammermoor 中 주위는 고요한 침묵속에 잠기고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는 17세기 후반 스코틀랜드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원작은 스코틀랜드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월터 스코트가 쓴
《래머무어의 신부》(The Bride of Lammermoor)로,
집안의 반대로 인해 원치 않는 상대와 결혼하게 된 신부가
정신 이상 증세를 보이다 첫날밤에 신랑을 죽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원작에서는 자유를 얻기 위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의 투쟁의 한 과정으로
귀족 영주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전쟁을 다루고 있으나,
도니체티의 오페라에서는 이런 분쟁보다는
원수가 된 두 가문의 남녀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
특히 순수한 영혼의 소유자로 사랑에 헌신하는 여주인공
루치아의 가혹한 운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집안의 반대에 부딪힌 사랑과 음모로 인한 이별,
그리고 광기와 살인으로 이어지는 비참한 결말은
오페라의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구성을 만들어낸다.
-----------------------------------------------------
서정적인 카바티나 ‘주위는 침묵에 잠기고’와 이어지는 카발레타 ‘황홀한 마음’은
1막 2장에서 여주인공 루치아가 부르는 노래이다.
원수 가문인 레이븐스우드의 에드가르도와 사랑에 빠진 루치아는
달빛에 비친 샘물이 핏빛으로 변하는 불길한 환상을 본다.
시녀 알리사가 불안한 징조이므로 사랑을 그만두라고 권하지만
그녀는 이를 거부하며 에드가르도는 빛과 같은 존재라고 노래한다.
불운의 전조 뒤에 부르는 그녀의 행복하고 서정적인 노래는
사랑에 빠진 여인의 황홀한 마음을 담아 아름답게 펼쳐진다.
이 아리아의 아름다움은 뒤에 나올
그녀의 비극적인 결말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루치아의 운명을 더욱 극적으로 몰고 간다.
느리고 서정적인 카바티나와 그와 대조를 이루는
짧고 단순한 노래인 카발레타가 짝을 이루어 등장하는 것은
19세기 이탈리아 오페라에서 널리 쓰이던 형태로
흔히 감정의 변화나
음악의 긴장감을 고조키는 역할을 한다.
| |